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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오늘은 이 전 대통령 조사 안 해…충분한 휴식 필요”

중앙일보

입력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나서 검찰 차량에 오르고 있다.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나서 검찰 차량에 오르고 있다.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22일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구치소에 수감된 가운데 검찰은 23일에는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하지 않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이곳 구치소에 도착한 만큼 적응 시간이 필요해 주말엔 조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지난해 3월 구치소 수감 직후 주말 내내 구치소장과 면담 시간을 가졌다. 첫 조사는 다음 주 초쯤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검찰은 구속영장에 기재한 혐의 말고도 수사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강조하고 있다. 영장에 포함시키지 못한 일부 국정원 특활비 상납 의혹에 대한 혐의가 대표적이다.

검사들이 구치소를 직접 찾아오는 방문조사 형태로 기소 전까지 추가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구치소 방문조사가 이뤄진다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 14일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한 송경호(48·사법연수원 29기) 특수2부장과 신봉수(48·29기) 첨단범죄수사1부장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이날 새벽 서울동부구치소에 수용되면서 신체검사, 방 배정 등 입소 절차 문제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충분한 휴식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3일 자정을 20분쯤 넘긴 시각 이곳 구치소에 도착했다. 이후 다른 수용자들과 똑같은 입소 절차를 밟았다. 구치소 1층에서 신원 확인과 신체검사를 거쳐 개인 물품을 반납한 뒤 수인번호가 새겨진 수의로 갈아입었다. 옷을 갈아입은 뒤엔 '머그샷'이라고 불리는 수용기록부 사진도 찍었다.

이후 구치소 생활 규칙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은 뒤 세면도구와 식기 세트 등을 건네받고 지금은 수용실로 이동한 상황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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