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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도 수석 보내 개헌안 설명한 청와대...만남 거부한 야당

중앙일보

입력

청와대는 22일 한병도 정무수석을 통해 국회에 대통령 개헌안을 전달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민주평화당이 한 수석의 예방을 거부하는 등 야당의 반발이 거셌다.
 이날 오후1시 국회를 찾은 한 수석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부터 찾았다. 한 수석은 “국회가 개헌안을 완성하기 위해 시급히 논의하고 협력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추미애 대표는 “(야당은) 국민 목소리가 담긴 대통령의 개헌안을 정쟁거리로 삼지 말아 주길 호소한다”고 했고, 우원식 원내대표도 “국회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화답했다.
 반면 야당의 반응은 쌀쌀했다. 한 수석을 만나 개헌안을 전달 받은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발의 연기를 요구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대표는 “사전에 국회에 협조를 구하지 않고 개정안 만들어 국회에 던진 후 국회가 알아서 하라고 하는 건 국력 낭비고 국가의 큰 분열을 초래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좋은 개헌안이 자칫 잘못하면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며 “(정부ㆍ여당이) 야당과의 협조를 통해 먹을 수 있는 떡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국당은 한 수석의 방문을 막은 대신 개헌 의총을 열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사기도박단 같은 개헌 정치쇼를 즉각 중단하라”며 “한국당이 중심된 야4당은 개헌안을 완성하고, 완성된 개헌안을 5월 중 함께 발의하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도 문 대통령의 개헌 발의 철회를 요구하는 논평을 냈다. 최경환 당 대변인은 “개헌은 발의가 목표가 아니라 통과가 목표”라며 “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만 조배숙 당 대표와 한 수석은 비공개로 오찬을 함께 했다. 한 수석은 “이것(개헌)과는 관련이 없다”고만 설명했다.

이날 한 수석과 정세균 의장과의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한 수석과 동행한 진성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은 “(의장에게) 대통령 개헌안이 발의 수순에 와 있지만 국회의 시간은 더 남아있다. 그 시간 동안 국회가 합의를 이뤄낸다면 대통령은 존중할 뜻이 있으니 국회가 더 논의를 해달라고 당부드렸다”고 말했다.
안효성ㆍ하준호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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