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들이 앞장선 학생보호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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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어머니들이 앞장서 비민주적 교육환경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려는 운동이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서울YWCA는 현재의 학교·가정교육이 비인간화를 조장하고 있다는 판단아래 학생보호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그 첫사업으로 10일오후2시 묘우당에서 학생보호운동세미나를 갖는 한편 불량도서출판물을 전시, 어머니들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약60명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세미나는 최근 잇단 학생자살등으로 시종 무거운 분위기였다.
김영운목사(서울강남 작은교회)는 주제강연을 통해『학생보호운동은 입시지옥·허위의식·집단생활로 부터의 해방을 목표로한「학생해방운동」』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최근의 학생자살은 열악한 교육환경과 제도가 빚어낸「타살」이며, 극심한 개인주의와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 이러한 상황을 야기시켰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무분별한 경쟁은 늘 자신이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던져주며, 이들이 사회인이 된후 학교교육에 잘 적응했던 이는「일벌레」, 낙오자는「패배자」로 밖에 자랄수 없다는 점을 공동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머니들이 학생보호운동에 적극적으로 참가, ▲망국변인 봉투없애기운동 ▲자녀들의 숙제안해주기 ▲수험생 뒷바라지 안하기등을 실행에 옮기는 한편 ▲타율적 자율학습·보충수업·방송수업등 각종 변칙수업폐지 ▲보충교재폐지 ▲내신성적폐지 ▲군대식 제식훈련폐지 ▲자치 활동보강 ▲특별활동보강등을 주장할것을 제안했다.
발제에 나선 백명희교수(이화여대·교육학)는▲학교와 교실 규모를 줄일것 ▲교사들의 봉투안받기운동전개 ▲성적평가방법을 점수 대신「진보」「필요」등으로 바꿀것▲엘리트대학과 일반대학으로 분리, 운영하여 대학기회를 확대할 것등을 문제해결방안으로 제시했다.
손봉호교수(서울대·사회교육학)는 비교육적 사회환경으로부터 학생을 보호하는 방법으로▲불량출판물에 광고를 내는 광고주에게 항의전화·불매운동벌이기▲음란비디오 제작자 고발▲불량잡지사에 24시간 항의전화▲불량출판물·음란비디오등을 제작하는 이웃은 상대안하기운동등을 제시했다.
서울YWCA는 빠른시일내에 어머니들로 구성된 학생잡지 모니터모임을 결성, 월1회 모임을 갖고 현재 출간되고 있는『하이틴』『소녀시대』등 4개잡지 모니터를 하기로 했으며, 가을에 또 한차례의 보호운동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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