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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 8명 난 부산 해운대 ‘엘시티’ 안전보건 총체적 부실

중앙일보

입력

이동안전 작업대가 추락한 부분. [연합뉴스]

이동안전 작업대가 추락한 부분. [연합뉴스]

사망자 4명 등 8명의 사상자를 낸 부산 해운대 엘시티 관광리조트 개발사업이 산업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일 추락사고가 발생한 뒤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이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특별감독을 실시한 결과다.

부산고용노동청, 지난 16일까지 특별감독 #포스코건설, 266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법처리 127건, 과태료 3억여원 부과 조치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이동안전작업대(SWC) 추락사고로 8명의 사상자(사망 4명, 부상 4명)가 발생한 부산 해운대 엘시티 건설 현장을 특별감독한 결과 총 266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추락사고로 근로자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신축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과학수사 요원 등이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 송봉근 기자

추락사고로 근로자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신축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과학수사 요원 등이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산고용노동청은 이 가운데 위법사항 127건을 사법처리하고, 과태료 3억여원을 부과했다. 또 SWC 사용중지 3대,시정조치 253건을 한데 이어 위험성 평가 미실시 등 2건을 시정토록 권고했다.

위반사항을 보면 건설현장 내 안전보건 문제를 심의·의결하던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개최하면서 안전관리자 등 사용자 위원 참여가 일부 누락돼 위원회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추락사고로 근로자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신축현장에서 유가족 등이 사고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송봉근 기자

추락사고로 근로자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신축현장에서 유가족 등이 사고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송봉근 기자

또 협력업체 근로자의 특별안전보건교육 미실시, 협력업체에서 발생한 부상 산재 4건의 산업재해조사표 미제출 등 협력업체에 대한 안전보건 관리가 허술함에도 원청이 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거나 지원이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방호장치 불량 리프트 사용, 개구부·작업발판 등 추락위험 장소에 안전난간 미설치, 이동안전작업대 낙하위험 요인의 위험성평가 누락 등 안전관리 부분에서 많은 문제점이 지적됐다.

이번 감독은 원·하청 포함 하루 45개사 2000여명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현장인 점을 감안하여 원청의 안전보건관리 책임이행 및 협력업체와의 협력여부 등에 중점을 두고 현장의 안전경영 시스템 전반에 대하여 감독을 실시하였다.

추락사고로 근로자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신축현장에서 유가족들이 슬픔에 잠겨있다.송봉근 기자

추락사고로 근로자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신축현장에서 유가족들이 슬픔에 잠겨있다.송봉근 기자

정지원 부산고용노동청장은 "이번 특별감독에서 적발된 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와 사법조치 등을 통해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위반사항에 대한 개선여부 확인도 철저히 해 현장의 유해 및 위험 요인이 확실히 제거된 이후 해당 공사현장에 대한 전면작업중지 명령을 해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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