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종규씨에 7백75만 불 지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워싱턴=한남규 특파원】전 대통령경호실장 고 박종규씨는 83년 F-20전투기의 대한판매를 위한 미 비행기제작회사 노스롭 사의 로비스트로서 5천5백만 달러를 받게 돼 있었으며 박씨는 85년 5월 전두환 당시 대통령과「토머스·존스」 노스롭 회장의 호놀룰루 면담을 마련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지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박씨와 관련을 맺었던 사람들과의 인터뷰와 이들이 노스롭 사 간부에게 보낸 편지들을 인용, 이 같이 보도하고 전 전대통령이 호놀룰루면담 때「존스」회장에게 8백만 달러의 지불을 요청했다는 여러 사람들의 주장을 포함, 노스롭 거래에 관해 한국검찰이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전 전대통령이 무슨 명목으로 이 돈을 요구했는지는 알 수 없고 그때의 상황도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박씨는 국제 올림픽위원회마크 등 이 인쇄된 용지로 작성된「존스」회장 앞 서한에서 『F-20계획은「고(GO)」라는 전두환 대통령의 거듭된 보장을 받았다』고 쓰고 자세한 설명 없이 『가장 믿고 있는 곳의 지원』을 보장받았다고 밝혔다.
박씨는 F20전투기 2백대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경우에만 5천5백만 달러를 받게 돼 있었으나 노스롭 사는 박씨가 영향력을 미치는 한국 내 회사에 대해 7백75만 달러를 지불했다.
미 의회 조사에 따르면 노스롭 사는 박씨와 직접 로비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라 버스회사를 경영하고 있던 박씨의 처남 이민하씨와 체결했다.
박씨와 처남 이씨는 노스롭 사가 84년 홍콩은행에 돈을 예금한 6백25만 달러를 2, 3주 후 인출했으며 이중 3백만 달러 정도가 박씨의 싱가포르 은행구좌에 들어갔다고 노스롭 사가 말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