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정상을 노린다|88고교야구 대제전…출전팀 전력 점검(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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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난 82년 (제16회) 부산고우승이후 준우승 4차례등 번번이 정상 일보직전에서 호남세에 눌려 분루를 삼켜온 영남세는 이번대회에서 기필코 영남야구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투지로 불타오르고 있다.
이에따라 혹독한 정신·체력훈련으로 재무장했다.
영남세의 기수는 항도의 명문 부산고와 경남상고, 그리고 대구의 보루 대구상고등이 떠오르고 있다.
강원대표 강릉고도 팀타율 4할대를 넘는 강타선으로 이번대회 최대의 다크호스로 부각되고 있다.
투·타·준족등 3박자에서 나무랄데없는 부산고는 라이벌 경남상고를 누르고 예선1위(8승1패)로 본선에 올랐다. 1회전에서 인천대표 동산고에 낙승할 경우 4강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고의 대들보는 시속1백40㎞를 육박하는 강속구의 2년생 에이스 강상수 (강상수·우완정통). 강은 1학년때부터 전국대회본선에서 활약, 풍부한 실전경험과 위기대처 능력을 고루 갖춘 초고교급 투수.
강을 뒷받쳐줄 최호원(최호원)-강봉수(강봉수)로 이어지는 마운드는 철벽수비의 구심점.
부임 7년째인 동문 조두복(조두복) 감독을 사령탑으로한 부산고는 예선타율 4할대를 상회한 조성우(조성우)-김영일(김영일)-고기성(고기성) 클린업트리오의 가공할 장타력이 순조롭게 폭발하면 6년만의 패권탈환이 어렵지 않을 것 같다.
60년전통에 빛나는 대구상고는 7회대회 (73년) 에 한차례 우승한 이후 11년만에 본선에 오른만큼 와신상담의 통한을 기필코 풀고말아야 겠다며 필승을 다지고 있다.
2회전에서 호남강호 순천상고만 꺾는다면 결승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견고한 내야수비진이 강점인 대구상고는 절묘한 코너웍의 에이스 최한길과 강속구의 정통좌완 이재만(이재만)을 콤비로 묶어 마운드를 지키게 한다.
특히 올 대붕기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선수 전원이 자신감에 차있다.
대구상고는 대붕기결승에서 경북고에 7-0으로 뒤지던 6회초 15명의 타자가 대거 9점을 뽐아 9-8로 꿈같은 역전승을 거둔바 있다.
초고교급 슬러거인 이윤효(이윤효)등 중심타선이 이번대회에서 파란의 명승부를 펼칠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2회전에서 탈락한 경남상고는 부산예선에서 7승2패, 2위로 진출했다. 팀창단이래 최강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통령배와는 인연이 없었지만 이번대회에서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주장이자 공·수의 핵심인 포수 김성덕 (김성덕)은 투수리드가 뛰어나 상대팀의 베이스플레이를 저지한다.
대승부에 강한 에이스 김충환 (김충환)은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로 상대팀 강타자와 정면대결을 불사하는 배짱과 뚝심이 두둑하다.
강원의 다크호스 강릉고는 안정된 수비진과 끈질긴 승부근성이 강점. 우완정통 박상근 (박상근)이 주무기가 없다는 약점이 있지만 페이스가 좋을 경우 결코 실점은 허용치 않는다.
자로 잰듯한 단타위주의 중심타선은 언제든지 게임의 흐름을 뒤집어 놓을수 있는 저력을 지녔다. 지난해 부임한 한장철(한장철)감독이 강공위주의 공격형야구를 추구하고 있다. 예선에서 북평고를 23개 안타로 초토화, 17-2라는 엄청난 스코어로 압승한 사실이 강릉고가 이번대희「태풍의 눈」이 될 잠재력을 시사하고 있다. <주태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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