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검찰에 재출석했다. 19일 오전 10시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한 안 전 지사는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고소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 그리고 그에 따른 사법처리도 달게 받겠다"며 "저를 사랑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 그리고 제 아내와 가족에게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안 전 지사는 "위력에 의한 것이라는 혐의는 인정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안 전 지사는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지난 9일 검찰 자진 출두 당시에는 짙은 남색 패딩을 입었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이날 안 전 지사를 상대로 두 번째 피의자 조사를 이어간다. 1차 조사보다 고강도 조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안 전 지사는 김지은씨(33)가 검찰 조사를 받았던 지난 9일, 갑자기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혀 약 9시간30분에 걸쳐 1차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충분한 사전 준비 없이 조사하게 된 검찰은 안 전 지사의 입장을 듣는 데 그쳤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