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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커집단 최근 한 달간 8000회 이상 국정원등 공격"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지원하는 해커 집단이 지난 평창 올림픽 개막(2월 9일) 이후 한 달여 동안 한국 정부기관이나 대기업을 상대로 8000회 이상의 사이버 공격을 시도했다고 일본 산케이 신문이 16일 보도했다.

 김여정 북한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지난달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11일 보도했다. 산케이 신문은 이처럼 북한이 겉으로는 화해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뒷 켠에선 한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통해 정보 빼내기에 몰두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지난달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11일 보도했다. 산케이 신문은 이처럼 북한이 겉으로는 화해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뒷 켠에선 한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통해 정보 빼내기에 몰두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산케이는 “해킹으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등 구체적인 피해는 명백하게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적재산이나 비밀 정보를 노린 공격으로 확인됐다”며 ‘정보기술(IT)기업에서 사이버 방위를 연구하고 있는 전직 미 공군 정보장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산케이 보도 "北 겉으론 미소, 뒤론 기밀 빼내기 시도" #"향후 정상회담 관련 정보 미리 빼내려 할 가능성"

산케이에 따르면 이 전직 장교는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들과 공조해 사이버 공격을 감지할 수 있는 복수의 컴퓨터를 지난해 말 한국 국내 등에 설치했다.

이후 사이버 공격에 이용된 악성 소프트웨어를 상세하게 분석한 결과 북한이 지원하는 복수의 해커 집단이 지난 2월 10일부터 3월 15일까지 최소 8000회 이상 공격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주된 표적은 한국의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과 기계 메이커 등 대기업이었다고 한다.

산케이의 취재에 응한 전직 정보장교는 “한국과 일본, 중동지역의 기업과 단체 등에 사이버 공격을 해온 북한의 해커 집단 ‘APT 37’ 등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의 기밀정보를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해 외교에 활용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산케이는 “북한이 평창올림픽 기간에 겉으로는 미소외교를 전개하면서도 뒤로는 한국의 동향을 부정한 수법으로 파악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북한이 남북 화해 무드의 뒤편에서 첩보활동을 더 활발히 펴고 있다는 증거다. (향후에도) 미국과 한국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어떻게 진행하려는 지등에 대한 정보를 미리 빼내려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계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는 전 한국 국방부 북한 정보분석관의 말을 함께 전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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