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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것이알고싶다!] 값 따라 천차 만별 휴대전화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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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단말기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다시 시작되면서 휴대전화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27일 이동통신 3사가 5만~21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키로 하자, 소비자들이 새 휴대전화기 장만 시기를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 또 이동통신사와 휴대전화 제조업체들도 보조금 지급을 계기로 판매촉진 활동을 전개할 채비를 갖췄다.

◆인기 끄는 휴대전화기=휴대전화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들이 내다 보는 휴대전화 시장 판세는 엇갈리고 있다. 제조업체는 보조금 지급을 계기로 60만원 이상의 고급 제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이동통신사는 30만~50만원대의 중.저가 제품을 찾는 고객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중.저가 제품으로 교체할 때 보조금이 큰 몫을 할 수 있는 반면, 60만원 이상 고가품의 경우 보조금의 역할이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쇼핑몰 업체인 옥션이 최근 회원 560명을 대상으로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2%가 "보조금을 받으면 지상파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폰으로 바꾸고 싶다"고 응답했다. 지상파DMB폰은 최소 50만원대, 대개 60만~70만원대의 고가 제품. 그 다음의 인기 휴대전화기는 슬림 슬라이드폰(27%), 위성DMB폰(26%)이었다. 설문조사 결과가 실제 구매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네티즌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제품은 고가 휴대전화기인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 됐던 고가 휴대전화기 판매가 보조금 지급을 계기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는 다양한 DMB폰과 슬림폰 등 고가 제품을 많이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통사의 계산=SK텔레콤은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협의해 30만~50만원대 중.저가 단말기의 출시를 늘릴 계획이다. 전체 가입자의 69%(1345만명)에게 보조금을 줘야하는 SK텔레콤은 DMB 기능을 빼 가격을 낮춘 휴대폰을 내 놓았다. 또 요즘 소비자들이 슬라이드폰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감안해 컴팩트형 슬라이드 디자인을 한 것들이다.

KTF도 단말기 보조금을 감안해 3개의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다. KTF의 전략 모델은 30만~40만원대의 중.저가 가격대 제품이지만, 웬만한 기능은 다 있는 실속형 모델들이다. KTF 관계자는 "DMB 기능과 같은 고가 기능은 없지만, 일반인들이 전혀 사용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LG텔레콤은 기존의 모델 중에서 20만~30만원대 5개 모델을 전략 모델로 선정하고 이들 제품에 대한 판촉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20만원대 제품들은 단말기 보조금을 받으면 큰 부담없이 살 수 있는 것들이다.

◆슬림폰과 DMB폰 각광=휴대전화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제품은 슬림폰과 DMB폰. 슬림폰 가격은 제조업체별로 다소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 제품은 50만원대 후반부터 70만원대까지 포진해 있다. LG전자 제품은 30만원대 후반부터 60만원대 후반. 팬택과 VK는 30만원대 슬림폰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상파DMB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DMB폰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위성DMB 업체인 TU미디어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SK텔레콤을 제외한 KTF와 LG텔레콤이 지상파DMB폰을 판매하고 있다. 위성DMB폰과 지상파DMB폰의 가격은 50만원대 후반부터 60만원대 후반. 삼성전자 제품은 60만원 이상을 줘야 살 수 있다. LG전자 제품은 50만원대 후반, 팬택은 50만원대의 중반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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