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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미·리」가 길러낸 세계 다이빙 황제|은사의 나라 한국방문 미영웅 「루가니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은사 (은사)의 나라 한국에서 경기를 갖게돼 감회가 깊습니다.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읍니다.』
다이빙의 황제 「그레그·루가니스」(28·미국).
그는 첫방문한 한국이 오늘의 그를 있게해준 스승「새미·리」의 나라이기 때문인지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루가니스」는 80년대 세계남자다이빙계를 평정해놓은 다이빙의 천재.
84년 LA올림픽과 86세계선수권 전관왕, 87월드컵우승 (스프링보드), 범미주대회 3연패, 미국내대회 43회우승, 세계 유일의 종합득점 7백점돌파선수, 심판전원 10점만점을 획득한 유일한 선수, 설리반상 (84년), 올림픽명예의 전당 헌액 (85년), 제시 오웬즈상(87년)등 스포츠인에게 수여되는 값진 상은 모두 수상했다.
중공 다이빙팀의 「우궈춘」(오국촌·31) 코치는 『「루가니스」가 있는데 어찌 금메달을 바랄 것인가』고 한탄할 정도다.
이같이 뛰어난 「루가니스」가 다이빙의 기초를 한국계 「새미·리」에게 익혔다는 사실은 별로 알려져 있지않다.
『14살때였습니다. LA에 살고 계시는「새미·리」박사가 샌디에이고에 있는 저의 집으로 사람을 보냈읍니다. 「가능성이 있는 소년같다. 내가 직접 가르쳐보고싶다」는 전갈이었어요. 그때부터 4년간 지도를 받으며 다이빙이 무엇인지 눈을 떴어요. 선생님은 한없이 자애로우면서도 훈련에 관한한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처럼 엄격했지요.』
10년가까이 철벽아성을 구축해놓고 있는 「루가니스」다이빙의 비결은 무엇일까.
『「루가니스」는 몸의 유연성·순발력도 뛰어나지만 입수 (입수) 점을 포착하는 공중감각이 일품입니다. 이것은 많은 훈련량으로만 되는것은 아닙니다.』
이필중 (이필중) 수영연맹 다이빙이사는 그의 천부적인 재질을 비밀의 열쇠로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대에서 연극을 전공한 「루가니스」는 어릴때의 꿈을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서울올림픽이 끝나고 은퇴하면 배우가 되겠다는 것.
86년 『더러운 세탁소』라는 영화에 출연한바있고 지난해부터는 「댄스클라이더스코프」라는 댄싱팀의 단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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