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선비들이 쓰던 문방구 한눈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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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글을 숭상하던 조선시대 문인들의 문방구에 대한 취미와 수집열을 새삼 실감케하는「문방구 100선」특별전 (30일까지)이 이대개교 1백2주년 기념으로 이대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해태·두꺼비·거북·도마뱀·감·복숭아·집·산모양의 백자연적과 대나무에 십장생을 새긴 필통, 청화백자로 만든 지통과 필가(붓을 얹어두는 받침대)등은 모두 선비들의 삶의 운치를 보여주는 문방구들.
이밖에 자석·오석등을 소재로 용·말·팔괘·산수와 누각·천도 모양으로 만든 버루, 인물이 새겨진 먹, 대나무나 오동나무로 만든 연상(벼루를 놓아두는 탁자), 벽에 걸어두고 편지등을 보관하는 고비와 같은 문방구도 눈길을 모은다.
전시회와 함께 2일「조선시대 문방구」를 주제로 특강한 문화재 전문위원 이종석씨(중앙일보 출판기획위원)는『조선시대의 문방구들은 좁은 평좌식 주거공간에 알맞게 만들어져 있어 작고 친근감있는 것들이 많으며, 책상·문갑·연상등도 옷칠을 하지않고 나무결을 그대로 살려 매우 질박한 느낌을 주는것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특히 사방탁자는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볼수 없는 매우 특이한 것으로 그 다양한 쓰임새와 함께 절묘한 비례 감각이 가위 일품』이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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