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6·10」비상|서총련 판문점 「남북학생 실무회담」강행 움직임|임진각서 대규모 집회도…당국선 "원천봉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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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일부 대학운동권이 추진하고 있는 남북대학생들의 국토종단순례·대동제·체육대회를 위한 「남북한 학생실무회담」개최를 놓고 대학가에 다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대학운동권의 「서총련」(서울지역 총학생회연합)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대학생들의 남북교류 움직임은 전국대학에서 6월1∼10일을 「6·10성사및 통일촉진 실천주간」으로 정해 각종행사를 갖는 한편 「회담일」인 10일 당일에는 12명의 대표 외에 대규모의 대학생 「성원단」이 임률각에 모일 계획인데 대해 당국은 이같은 학생들의 움직임을 매우 위태롭게 보고 불법집회등은 원천봉쇄, 차단하겠다는 강경한 방침을 세워 또 한차례 통일논의를 둘러싼 공방과 충돌이 예상된다.
◇회담추진=3월29일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유세에서 배포된 김중기후보(철학4)의 「김일성대학 청년학생에게 드리는 공개서한」에서 비롯, 서울대 총학생회산하 「조국의 평화와 자주통일을 위한 특별위원회」의 2차서한(4월15일), 지난 14일 고대 연합집회에서 「전대협」명의의 3차 서한이 공개됐다.
이에 따라 북한측에서도 지난달4일 김일성대학 학생위원회의 「서울대 총학생회에 보내는 편지」와 김일성대학 총장의 「서울대 총장에 보내는 편지」, 5월18일「전대협」공개서한에 대한 답신이 통보됐으나 우리측 대한적십자에 의해 접수가 거부됐다.
◇교류제의=대학생들의 제의는 8월1일부터 14일까지 「남북한 국토종단순례 대행진」, 8월15일 「한판 대동제」(판문점), 9월15∼17일 「남북한 청년학생 체육대회」를 개최하며 이를 위해 6월10일 오후3시 판문점에서 학생 실무회담을 열자는 것이다.
학생들은 6·10 회담과 관련, ▲체육부와 올림픽조직위에 공동올림픽 개최 공식요구 ▲주한 외국대사관에 협조요청서한 발송 ▲6월5일까지 학생대표 12명 선정및 기자회견 ▲판문점 출입을 위한 절차 이행 ▲학생실무회담 지지 범국민대회(6월7∼8일)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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