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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노르딕 스키 메달 기대주 신의현, 첫 종목에서 5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5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올림픽파크 바이애슬론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훈련에 참가한 한국 장애인노르딕스키 간판 신의현 [연합뉴스]

지난 5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올림픽파크 바이애슬론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훈련에 참가한 한국 장애인노르딕스키 간판 신의현 [연합뉴스]

신의현(38·창성건설)이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첫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사격에서의 실수가 아쉬웠다.

좌식 바이애슬론 7.5㎞에서 5위 올라 #사격에서 2발 놓쳐 아쉽게 메달 획득 실패

신의현은 10일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남자 좌식 바이애슬론 7.5㎞ 경기에서 24분19초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5위에 올랐다. 금메달은 23분49초7을 기록한 대니얼 크노센(미국)이 차지했다. 드미트리히 로란(벨라루스)이 23분57초0, 콜린 캐머런(캐나다)이 23분59초0의 기록으로 2,3위에 올랐다. 신의현과 함께 출전한 이정민(34)은 26분02초5의 기록을 골인해 20명 중 11위를 차지했다.

노르딕 스키 국가대표 이정민

노르딕 스키 국가대표 이정민

출발은 좋았다. 18번째 순서로 출발한 신의현은 초반 0.75㎞ 구간을 1위로 통과한 데 이어 2.3㎞ 구간을 3위로 통과했다. 하지만 사격에서 흔들렸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에 사격을 결합한 종목으로 5발씩 두 번 사격을 실시한다. 좌식 경기는 한 발을 맞히지 못할 때마다 100m를 더 돌아야 한다. 신의현은 첫 번째 사격에서 4발을 맞춰 100m를 추가로 돌았고, 결국 5위로 처졌다. 중반까지 5위 기록을 유지한 신의현은 5.2㎞ 지점에서 실시한 두 번째 사격에서도 한 발을 놓쳤다. 100m를 달리는 데는 보통 20초 정도가 걸린다. 동메달리스트 캐머런은 10발 중 9발을 맞췄다. 신의현이 한 발만 더 맞췄어도 캐머런과 비슷한 기록을 낼 수 있었기에 더욱 안타까웠다.

16일(한국시간) 오전 2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폰탈해변 인근도로에서 여자 핸드사이클 도로레이스 경기가 열렸다. 이도연이 경기를 마치고 성적을 학인한 후 기뻐하고 있다. [패럴림픽사진공동취재단]

16일(한국시간) 오전 2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폰탈해변 인근도로에서 여자 핸드사이클 도로레이스 경기가 열렸다. 이도연이 경기를 마치고 성적을 학인한 후 기뻐하고 있다. [패럴림픽사진공동취재단]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 기수 신의현이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 기수 신의현이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패럴림픽은 이제 시작이다. 신의현과 이정민은 남은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에서 다섯 종목에 더 출전한다. 특히 신의현은 장거리에 강해 바이애슬론 12.5㎞, 15㎞의 메달 가능성이 더 높다.

충남 공주 출신인 신의현은 대학 졸업을 하루 앞둔 2006년 2월 승용차를 몰고 가다 반대편에서 달려온 1.5t 트럭과 충돌하는 큰 사고를 당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이 신의현의 부모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무릎 아래를 절단하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7시간이 넘는 대수술 끝에 살아났지만 깨어난 신의현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신세를 한탄하며 한동안 두문불출하기도 했다.

신의현은 2009년 우연한 기회에 휠체어농구를 접했다. 그는 “휠체어를 탄 채 숨을 헐떡이며 땀을 흘리다 보니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후 신의현은 닥치는 대로 운동을 했다. 스포츠야말로 그의 탈출구이자 유일한 희망이었다. 신의현은 장애인 아이스하키와 휠체어 사이클에도 도전했다. 그러다 2015년 8월 창단된 창성건설 노르딕스키팀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스키를 타기 시작했다. 체력이 뛰어나고, 의지력이 강한 신의현에게 노르딕스키는 꼭 맞는 운동이었다. 2년 만에 세계 최정상에 오르는 그는 한국 겨울 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리우 패럴림픽 여자 핸드사이클 도로레이스에 출전한 이도연. [패럴림픽사진공동취재단]

리우 패럴림픽 여자 핸드사이클 도로레이스에 출전한 이도연. [패럴림픽사진공동취재단]

평창 패럴림픽에도 출전한 이도연은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여름과 겨울 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한 선수가 됐다. [연합뉴스]

평창 패럴림픽에도 출전한 이도연은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여름과 겨울 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한 선수가 됐다. [연합뉴스]

앞서 열린 장애인 바이애슬론 여자 6㎞ 좌식 경기에선 이도연(46)이 12위에 올랐다. 리우 여름패럴림픽 핸드사이클 은메달리스트 이도연은 한국 여성 선수 최초로 동하계 패럴림픽에 출전한 선수가 됐다.

평창=김지한, 김효경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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