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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층에서 떨어졌는데도…4살 아이 생존한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기사내용과 사진은 관련 없습니다).[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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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의 한 아파트 11층에서 4살짜리 남자아이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4시 5분쯤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의 15층짜리 아파트 11층에 사는 A(4)군이 화단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이곳을 지나던 학생의 눈에 포착된 것이었다.

A군은 골절상을 입고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의식과 호흡은 정상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집에는 A군의 어머니와 동생(2)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는 A군 어머니가 거실에서 동생을 돌보는 사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방 안에 혼자 있던 A군이 창문 아래에 놓인 플라스틱 수납장 위로 기어 올라갔다가 밖으로 떨어진 것이다.

11층 높이에서 추락했음에도 A군이 목숨을 구한 건 어떤 배경이었을까.

경찰은 바로 아파트 외벽에 설치된 '빗물받이'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 아파트 3층 높이 외벽에는 빗물을 막는 용도의 20㎝ 남짓 돌출된 구조물이 있다, A군은 추락 중 빗물받이에 먼저 부딪힌 뒤 흙이 덮인 화단으로 떨어져 충격이 완화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A군 집과 아파트 주변을 감식한 결과 3층 빗물받이가 충격으로 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혼자 있던 A군이 스스로 떨어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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