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가족상봉 미전역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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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중앙일보와 미국교포단체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재미불법체류자가족 상봉사업」이 미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재미교포사회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얻고있다. 이 사업으로 지난2월 17명이 「뉴욕」에 다녀온데 이어 오는 6월5일쯤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불법체류자가족 13명이 또 출국, 10여년을 헤어져 지냈던 남편들을 만나게 됐으며, 재미교포 사회에는 상봉사업지원단체가 생겨나고 있다.
가족상봉사업은 지난해5월부터 뉴욕한인회복지재단(위원장 변종덕·49)과 중앙일보뉴욕지사(지사장 이근량)가 공동으로 미국내불법체류자의 사면작업에 착수하면서 시작, 지난2월13일 17명의 국내가족이 뉴욕에 다녀온데 이어 지난4일 또다른 18명이 한달체류예정으로 뉴욕에 가있고 이번에는 중앙일보LA지사 (지사장 김건진)가 참여, 시지역까지 확산돼 국내 13명의 가족이 LA로 가게됐고 앞으로는 시카고지사(지사장이영섭)도 포함해 미국전역에서 펼쳐지게 됐다.
현재 미국에 있는 재미교포 1백만명중 가족상봉이 불가능했던 이른바 불법체류자는 15%내외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아무런 법적보호를 받지 못한채 노동등으로 어렵게 생계를 잇고있어 중앙일보의 사면 및 가족상봉사업은 이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고있다.
가족상봉사업은 처음 뉴욕에서 시작됐으나 LA등 서부지역교포사회에서도 적극참여의사를나타내 최근 「미주한인불법체류자 본국상봉가족환영위원회」와 「후원회」가 생겨나기도 했다.
환영위원회에는 LA총영사관을 비롯, LA한인상공회의소·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봉제협회·변호사협회·여성경제인협회·각 라이온스클럽등 수십개의 단체와 독지가가 참여하고있으며 후원회장은 김영식씨(45·실업인·LA지역)와 유영수씨(52·뉴욕지역), 명예회장에는 김기수LA총영사와 「톰·브래들리」LA시장이 위촉됐다.
특히 처음부터 가족상봉을 추진해온 유회장은 「앤티·퍼스」총영사와 함께 이들의 비자발급을 적극 도왔으며 이번 LA방문에도 「앤티·퍼스」총영사와 함께 서울에서 이들과 동행하게된다.
중앙일보는 이에따라 LA에 가게될 13명을 25일오후 서울본사로 초청, 여권발급에 필요한 각종서류를 작성하는등 출국에 필요한 사전준비를 끝마쳤다.
황수월씨(46)는 『지난67년 남편이 월남에 군속으로 나갔다가 이란을 거쳐 78년 미국에 갔기때문에 이번에 21년만에 만나게 된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김기수LA총영사는 『중앙일보가 교포를 위해 가족상봉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대해 한국인의 한사람으로서 감사한다』며 『본국에서 가족들이 도착하면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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