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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이 20살 어린 여자 동료에게 보낸 '러브레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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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 (왼쪽)이 1921년 이탈리아 화학 전공 여학생 엘리사베타 피치니에게 보낸 편지[로이터=연합뉴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 (왼쪽)이 1921년 이탈리아 화학 전공 여학생 엘리사베타 피치니에게 보낸 편지[로이터=연합뉴스]

아인슈타인이 20세 연하의 동료 여자 과학자에게 호감을 표시하기 위해 쓴 편지가 경매에 나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위너스 옥션 경매에서 아인슈타인이 1921년 화학자 엘리사베타 피치니에게 보낸 편지가 6100달러(한화 약 650만원)에 낙찰됐다.

이 편지는 당시 42살이던 아인슈타인이 이탈리아에서 만난 22살의 젊은 과학자 엘리사베타에게 쓴 것이다.

위너스 측에 따르면 아인슈타인은 이탈리아 피렌체에 살던 여동생 마야의 집에 방문했다가 그 윗집에 살던 엘리사베타를 보고 호감을 느꼈다.

아인슈타인은 엘리사베타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편지를 썼다.

편지에는 독일어로 "과학 연구자에게, 당신의 발치에서 이틀 내내 잠을 자고, 앉아 있던 제가 선의의 기념품을 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

아인슈타인은 편지를 보내는 등 엘리사베타를 만나고 싶어했지만, 내성적인 엘리사베타는 아인슈타인처럼 유명한 사람을 만난다는데 수줍음을 느꼈다고 위너스 측은 설명했다.

위너스 최고경영자는 AP통신에 "아인슈타인도 (살아있더라면) 오늘날 이슈가 되고 있는 미투(MeToo) 캠페인에 이름이 올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매에서는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에 대해 기술한 자필편지가 10만3700달러(약 1억1000만원), 과학자가 되고 싶어하는 2차 세계대전 참전 미군을 응원하는 영어 편지가 6100달러(약 65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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