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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내슈빌 여성 시장, 경호원과 불륜 발각돼 사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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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건 배리 내쉬빌 시장이 6일(현지시간) 경호원과의 불륜과 수천달러 횡령 혐의를 인정하고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AP=연합뉴스]

메건 배리 내쉬빌 시장이 6일(현지시간) 경호원과의 불륜과 수천달러 횡령 혐의를 인정하고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AP=연합뉴스]

미국 테네시주(州) 내슈빌에 메간 배리 시장이 그의 경호원과의 불륜 사실이 발각돼 결국 사퇴했다.

6일(현지시간) CNNㆍ워싱턴포스트(WP) 등은 순수함의 상징이었던 테네시 내슈빌의 첫 여성 시장이 경호원과의 불륜 사실이 발각돼 결국 사죄하며 직을 내려놨다고 전했다.

배리 시장과 그의 경호원 롭 포레스트의 불륜 행각은 시내 공원묘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두 사람이 탄 시장 차가 이른 아침 시간 인적이 드문 공원묘지로 드나드는 것이 수없이 촬영됐기 때문이다. 결국 배리 시장은 지난달 불륜 사실을 인정하고 이날 사법 처리를 앞두고 자리를 내놨다. 이날 사퇴 기자회견장에서 “오늘은 부시장 브라일리스에게 우리 내슈빌의 시정 책임을 순조롭게 이양하는 날”이라며 “오늘 시장으로서 이 멋진 도시에 대한 나의 변함없는 사랑과 진실한 애정이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3분간 짧게 입장을 밝혔다.

배리 시장의 경호원인 롭 포레스트. [AP=연합뉴스]

배리 시장의 경호원인 롭 포레스트. [AP=연합뉴스]

배리 사장과 그의 경호원의 애정행각은 윤리 문제에 그치지 않고 공금 횡령으로 이어졌다. 출장 명목으로 최소 9차례 단둘이 여행을 하면서 3만3000달러의 경비를 쓰고, 포레스트는 5만 달러의 시간 외 수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별도로 두 사람 모두 시 공금 1만 달러씩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는데, 수사당국은 이 횡령이 그들의 불륜과 연관이 있는지도 수사 중이다.

메간 배리 내쉬빌 시장이 6일(현지시간) 테네시 내쉬빌에서 사임을 발표한 후 발표문을 덮고 있다. [AP=연합뉴스]

메간 배리 내쉬빌 시장이 6일(현지시간) 테네시 내쉬빌에서 사임을 발표한 후 발표문을 덮고 있다. [AP=연합뉴스]

민주당 소속이자 2선 의원인 배리 시장은 지난 2015년 9월에서 테네시주 최초의 여성 시장으로 선출됐다. 배리 시장은 친(親) 기업적이고 진보적인 정치가로 유명했다. 음악 공연장과 내쉬빌 프레다터스 하키 경기에서 정기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정도로 활동적이었다. 또 배리 사장은 지난여름 약물(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ㆍopioid) 과용으로 자신의 아들을 잃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아들 잃은 슬픔을 추스르고 업무에 복귀한 뒤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 약물 과다 처방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우리는 반드시 이를 막아야 한다”며 오피오이드 남용의 심각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소속 의원은 “테네시주에서 가장 유명한 민주당 의원들 중 한 명이었다”며 “배리는 뛰어난 통찰력의 소유자”라고 안타까워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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