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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양정철 북 콘서트 참석 ‘정치적 의미는…’

중앙일보

입력

양정철 전 비서관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연합뉴스]

양정철 전 비서관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연합뉴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양정철 전 비서관의 저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 세 번째 북 콘서트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을 포함해 수년간 친문(親文)과 반문(反文)으로 대립했던 양 비서실장과 박 의원의 이번 만남은 여러 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문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두 핵심 측근의 재결합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의원의 참석에 6·13 지방선거 전후 더불어민주당과 평화당을 포함한 여권의 정계개편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박 의원은 2015년 2월 전당대회에서 문 대통령과 당 대표를 두고 격돌하며 갈등이 커졌다. 이후 박 의원이 ‘친노-친문 세력의 패권’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정치권에선 이를 ‘김대중과 노무현 세력의 결별’로 해석했다.

하지만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에서 패배한 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과정에서 박 의원은 국민의당을 탈당했고, 평화당으로 둥지를 옮기고부터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원, 힘을 싣고 있다.

대북특별사절단의 방북 성과가 나온 뒤인 7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3·6 남북합의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좋은 합의”라며 “평화당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대화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한다”고 적기도 했다.

물론 두 번의 북 콘서트에서 양 전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 임기 동안 정치와 거리를 둘 것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최근 친문 진영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박 전 대표와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진영을 하나로 묶는 ‘민주진영 통합’을 구상하고 있는 양 전 비서관의 만남은 다양한 정치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 측은 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평상시 연락하는 사이”라며 “확대해석은 말라”고 선을 그었다.

양 전 비서관의 이번 북 콘서트 주제는 ‘대통령의 글쟁이들’이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메시지 작성을 담당했었고, 박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대변인을 지냈다.

이번 북 콘서트에는 이 밖에도 ‘노무현-문재인 카피라이터’라고 불리는 정철 카피라이터, 김대중 정부 연설비서관실 행정관 및 노무현 정부 연설비서관으로 활약한 강원국 작가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한편, 양 전 비서관은 8일 오후 서울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세 번째 북 콘서트를 진행한 후 다음 주 미국으로 출국해 17일 뉴욕, 19일 워싱턴에 이어 LA에서도 북 콘서트를 진행한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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