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팔 2방서 "하차"|오벨메히야스에 3번다운 판정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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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프로복싱 WBA슈퍼미들급 챔피언 박종팔(28·동아)이 주먹다운 주먹 한번 휘둘러보지 못하고 허망하게 타이틀을 잃었다.
박은 23일 충주 수안보와이키키호텔 특설링에서 지명전으로 벌어진 동급1위 베네수엘라의 「풀헨시오·오벨메히야스」(35)와의 2차 방어전에서 세차례나 다운당한 끝에 3-0 심판전원일치 판정패했다.
이로써 박은 지난해 12월6일 멕시코의 「헤수스·가야르도」를 물리치고 챔피언에 오른 이후 5개월여만에 챔피언벨트를 빼앗겼으며, 특히 「오벨메히야스」에게는 81년 8회 KO패와 함께 두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박종팔의 이날 참패는 무엇보다도 연습량의 절대 부족과 작전미스의 결과였다.
박은 노장「오벨메히야스」의 복부를 강타, 스피드를 떨어뜨린후 결정타를 날린다는 작전으로 초반부터 무리하게 복부만을 노렸으나 도전자의 날카로운 선제잽으로 찬스다운 찬스를 잡지 못했으며 더우기 스트레이트성에 가까운 날카로운 왼쪽잽을 계속 안면에 허용, 중반부터 체력이 크게 떨어져 5회이후 줄곧 고전을 면치못했다.
7회에 도전자의 버팅으로 오른쪽 눈부위에 피를 흘리며 악전고투한 박종팔은 일발필도를 노리며 정신력으로 끝까지 버티는 투혼을 보였으나 체력·기량·경기운영면에서 모두 뒤져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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