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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제협력 문 다시 열릴까…특사단 방북에 뜨는 경협株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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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5일 오후 2시 특별기를 타고 평양으로 날았다. 이날 남북 경제협력 관련 종목의 주가도 함께 떴다. 오랜 기간 닫혔던 남북 경제협력의 창구가 다시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번지면서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이 탑승한 특별기가 5일 오후 성남공항을 이륙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이 탑승한 특별기가 5일 오후 성남공항을 이륙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인디에프 주가는 400원(25.48%) 급등하며 1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디에프는 조이너스ㆍ꼼빠니아ㆍ예츠ㆍ예스비ㆍ트루젠 등 브랜드를 거느린 의류회사다. 특징이 하나 있다. 북한 개성공단에 공장을 두고 있는 기업이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2016년 2월 개성공단은 폐쇄됐다. 2년 넘게 개성공단 공장의 문은 닫혀있는 상태다.

 정의용 국가안보 실장을 수석특사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이 5일 오후 성남공항에서 출국을 위해 특별기로 이동하고 있다. 서훈 국정원장,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청와대 사진기자단

정의용 국가안보 실장을 수석특사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이 5일 오후 성남공항에서 출국을 위해 특별기로 이동하고 있다. 서훈 국정원장,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청와대 사진기자단

올해 들어 1000원 안팎으로 제자리걸음 했던 이 회사 주가가 지난달 8일을 기점으로 갑자기 뛰기 시작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평창 겨울 올림픽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때다. 대북 기류가 대화 쪽으로 바뀌면서 인디에프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수석을 맡은 대북특별사절단이 평양에 들어선 이 날 인디에프 주가는 20% 넘게 다시 뛰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다른 기업의 주가도 같은 이유로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신원 주가는 7.74% 올랐다. 코스닥에 상장된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주가 상승 폭은 더 컸다. 제이에스티나(10.81%), 재영솔루텍(13.54%), 좋은사람들(28.53%) 등은 이날 하루 사이 10~20%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 파주시 도라 전망대에서 개성공단 일대가 흐릿하게 보이고 있다. [중앙포토]

경기 파주시 도라 전망대에서 개성공단 일대가 흐릿하게 보이고 있다. [중앙포토]

대북 송전 사업과 연관된 회사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광명전기(4.91%), 선도전기(5.81%), 이화전기(6.80%) 주가가 이날 나란히 올랐다. 하지만 축포를 터뜨리기엔 아직 이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북특사단이 파견되긴 했지만 이것을 남북 경제협력 재개, 해당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연결하기엔 지나치게 이른 감이 있다”며 “미국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제재 효과가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데다 과거의 경험을 비춰봤을 때 상황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연구위원은 “남북 경제협력의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지긴 했지만, 보수적인 관점에서 남북경협주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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