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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남조선 특사단 도착" 보도하며 美 대북제재엔 "선전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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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5일 오후5시30분 관영 조선중앙TV 뉴스 마지막 소식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의 도착 소식을 전했다. 조선중앙TV 남성 아나운서는 "리(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관계 부문 일꾼들이 마중나갔다"고 전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만남 등 향후 일정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이에 앞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5일 새벽 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방북한다는 소식도 보도했다. 특사단 수석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이름과 직함도 명기했다.
보도 내용은 56자로 짧았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실장을 특사로 하는 남조선 대통령의 특사 대표단이 곧 평양을 방문하게 된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제목은 ‘남조선 대통령의 특사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한다’로 붙였다.

북한이 김여정 특사 귀환 후 공개한 사진. 김여정이 김정은 위원장의 팔짱을 끼고 있다. [중앙포토]

북한이 김여정 특사 귀환 후 공개한 사진. 김여정이 김정은 위원장의 팔짱을 끼고 있다. [중앙포토]

북한은 지난달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이뤄진 남북 관련 교류를 비교적 신속히 보도해왔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2월 9~11일 방한했을 때도 귀환 다음날인 13일 사진과 함께 상세히 내용을 전했다. 당시 김여정 제1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팔짱을 끼고 환히 웃는 사진도 함께 공개해 이목을 끌었었다. 이어 지난달 26일 평창 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북으로 귀환했을 때도 당일에 사진과 함께 이들의 귀환 소식을 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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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실장을 수석으로 한 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은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5명으로 꾸려졌다. 5일 오후 2시 특별기편으로 서울 성남공항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1박2일 일정으로 방북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하고 만찬도 함께 했다.

북한은 이날 외곽매체들을 동원해서는 기존의 대미 압박 메시지와 한·미 연합훈련 중지 요구를 되풀이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인 메아리는 이날 "현 북남 대화와 화해 국면이 계속 이어지는가 아니면 대결로 되돌아가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한·미) 합동 군사연습 재개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미국이 최근 추가 대북 제재를 단행한 것과 관련, "날강도적인 전횡"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제재 압박 책동을 선전포고로 간주한다"고 주장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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