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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급성장…「철옹성」중공 뒤흔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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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니가타 (일본) =김동균특파원】한국탁구가 놀랍게 성장했다. 한국탁구팀은 22일 폐막된 제9회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지난83년 동경세계선수권이후 단체전 6전전패의 쓰라린 상처를 안겨주었던 북한을 깨끗이 물리쳐 「북한콤플렉스」에서 벗어났으며 중공의 철벽탁구장성을 뿌리째 뒤흔들어 놓았다.
이곳 매스컴들은 『세계탁구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중공 탁구가 침강하고 한국탁구가 융기하고 있다』는 표현을 서슴지 않으며 한국탁구의 급성장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중공탁구의 엄청난 저력과 「힘의 탁구」로 표현되는 유럽세를 논외로한 이같은 표현은 다소 과장된 것임에 틀림없지만 한국탁구가 그만큼 선전한것은 사실이다.
한국탁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서울올림픽에서도 중공을 꺾을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는데 이같은 자신감은 탁구 한 종목을 떠나 한국스포츠계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칠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탁구는 이번대회에서의 엄청난 수확에 지나치게 도취, 자만과 방심에 빠져서는 안된다.
중공탁구가 이번대회에 다소 해이한 정신상태와 충분한 사전 대비책 없이 참가했다는 사실, 유럽세와 대만·홍콩등 「탁구 제3세계」가 급격한 실력향상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더구나 여자팀과는 달리 남자팀은 극도의 부진을 노출했다는 점도 한국탁구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포스트 양영자 시대」를 이끌어갈 현정화가 이번 대회에서 완벽에 가까운 기량으로 분전, 3관왕에 오른 것은 한국탁구의 장래를 위해 무척 다행스런 일.
또 양영자가 건재를 과시한 것도 마음 든든하다.
그러나 이들이 단체전에서의 활약과는 달리 여자개인단식에서는 모두 결승에도 오르지 못하고 탈락했다는 점과 비록 우승은 차지했으나 복식에서도 만족할만큼의 콤비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많은 과제를 남기고 있다.
양과 현은 이번대회에서 중공의 「다이리리」「허즈리」등과의 경기에서는 완전한 우위를 보였으나 왼손잡이 이질공격수 「자오즈민」과 신예전진속공수 「리후이펀」의 공략에는 실패했다.
이에리사감독은 『영자와 정화는 포핸드 운영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백핸드쪽 볼처리에 다소 미숙하다는 약점이 있다』고 말하고 『상대의 스매싱포인트를 흐트리고 수세를 공세로 전환시킬수 있는 쇼트를 더욱 보강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탁구는 이번 대회에서 경기외적인 성과도 거두었다. 대회가 벌어진 니가타시는 일본의 대북한창구로 전반적으로 친북한 색채가 깔려 있는 곳이나 이번 한국팀의 선전으로 한국@@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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