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든 추신수, 시범경기 5경기 만에 첫 홈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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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득점을 올리고 들어오는 추신수(왼쪽 둘째). [서프라이즈(미국) AP=연합뉴스]

지난 2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득점을 올리고 들어오는 추신수(왼쪽 둘째). [서프라이즈(미국) AP=연합뉴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6)가 시범경기 첫 홈런을 때렸다.

2일 세인트루이스전 2루타 이어 2경기 연속 장타

추신수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캇데일 스캇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어츠와 시범경기에 2번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홈런 하나 포함 3타수 2안타·2타점·2득점을 올렸다. 시범경기 타율은 0.300(10타수 3안타)이 됐다.

1회 초 무사 2루에서 등장한 추신수는 샌프란시스코 선발 자니 쿠에토를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빼앗았다. 시범경기 첫 홈런. 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2루타에 이어 2경기 연속 장타를 날렸다. 추신수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데릭 홀랜드를 상대로 투수 쪽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득점까지 올렸다. 4회 초 2루 땅볼로 아웃된 추신수는 6회 말 수비에서 교체됐다. 텍사스는 9-4로 승리했다.

지난해 추신수의 타격 자세. 공이 오기 전까지 오른 다리를 들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타구 발사각을 높이기 위해 외다리타법을 쓰기 시작했다. [AFP=뉴스1]

지난해 추신수의 타격 자세. 공이 오기 전까지 오른 다리를 들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타구 발사각을 높이기 위해 외다리타법을 쓰기 시작했다. [AFP=뉴스1]

추신수는 올시즌을 앞두고 오른 다리를 드는 외다리타법을 장착했다. 레그킥을 하기 시작한 건 장타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전설적인 타자 장훈이나 과거 이승엽처럼 높게 들진 않지만 가볍게 들어올린 뒤 내린다. 자세를 바꾼 건 지난해 땅볼 비율이 높았다고 판단해서다. 2~3년 전부터 떠오른 '플라이볼 혁명' 흐름에도 부합한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선 땅볼 타구보다는 발사각을 높여 뜬공을 만드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이론이 대세다.

새로운 타격 폼을 익힌 추신수는 시범경기 초반 3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두 경기 연속 장타를 때려내며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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