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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폭설·한파 최소 55명 사망 … 아일랜드·스위스 공항 폐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유럽 전역에 시베리아 한파가 몰아친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시민들이 눈길 위에 고립된 차를 밀고 있다. 이번 혹한과 폭설로 폴란드에서만 21명이 사망했고 영국·네덜란드·프랑스·스페인 등 유럽 전역에서 최소 55명이 사망한 것으로 AFP는 보도했다. [EPA=연합뉴스]

유럽 전역에 시베리아 한파가 몰아친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시민들이 눈길 위에 고립된 차를 밀고 있다. 이번 혹한과 폭설로 폴란드에서만 21명이 사망했고 영국·네덜란드·프랑스·스페인 등 유럽 전역에서 최소 55명이 사망한 것으로 AFP는 보도했다. [EPA=연합뉴스]

유럽 전역에 몰아닥친 시베리아 한파로 인한 폭설에 폭풍까지 겹치면서 교통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추위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55명에 달했다.

프랑스 운전자 2000명 눈 속 고립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의 공항은 수십 년 만에 가장 많이 내린 눈으로 폐쇄됐다.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이르면 3일에야 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일랜드에선 철도까지 운행을 중단했다.

스위스 제네바 공항도 1일(현지시간) 오전 쌓인 눈으로 운항이 중단됐다가 제설 작업을 거쳐 재개됐으나 상당수 항공편이 취소됐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와 에든버러 공항도 폐쇄됐고 히스로 공항에서도 항공편 취소가 빈발했다.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 공항도 폭설로 운항이 중단됐다.

몽펠리에에선 운전자 2000여 명이 눈이 쌓인 도로에 갇혔다. 일부 운전자는 24시간가량 차 안에 머물러야 했다. 영국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북부에서도 수백 대의 차량이 밤새 눈 속에 갇혀 고립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따라 경찰만으로는 구조 작업에 한계를 느껴 일부 지역에서 군이 투입돼 추위에 갇힌 운전자들을 돕기도 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이 따뜻한 우유와 담요 등을 제공하는 모습도 등장했다.

런던의 얼어붙은 호수에서 한 60대 남성이 동사한 채 발견되는 등 추위로 인한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AFP통신은 폴란드에서만 21명이 숨지는 등 영국·네덜란드·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에서 수십 명이 혹한과 폭설로 숨졌다고 전했다.

노숙인을 비롯한 취약계층들이 무방비로 추위에 노출되면서 사상자는 최소 55명까지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명에서 “만성 질병이 있거나 육체·심리적으로 취약한 사람들, 노인과 아이들이 추위와 관련된 병에 걸릴 위험이 가장 크다”고 경고했다.

유럽 각국은 한파를 몰고 온 시베리아의 찬 공기를 ‘동쪽에서 온 야수’(영국), ‘시베리아의 곰’(네덜란드), ‘눈 대포’(스웨덴) 등으로 부르며 기상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폭설에 이어 폭풍 ‘에마’가 닥치면서 강풍과 눈발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BBC가 보도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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