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국투자 환영한다"산동성장|로이터 중공특파원, 대한직교역 서두는 현지를 가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국과 중공이 경제교류의 확대를 위해 직·간접으로 외교적 신호를 보내면서 한국정부가 이에 맞춰 서해안개발을, 중공정부는 해안지대를 경제특구로 지정하는등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로이터의 「윌리엄·케이저」특파원이 한국과 가장 가까운 산동성을 방문, 이지역이 기대하는 한국과의 경제관계를 취재했다. 다음은 「산동성, 한국과의 무역을 갈망한다」라는 르포기사다.
중공은 서울과 외교적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의욕적인 현대화계획을 추진하는데 서해건너 있는 한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북경은 40년전 한국전쟁때의 동맹국인 북한을 승인하고 있으나 한국과의 경제관계를 갖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같은 경제관계에서 이익을 볼곳은 서해건너 한국해안으로부터 4백50㎞ 떨어진 중국동부 산동성이다. 산동성장「지앙춘윤」(강춘운) 은 『우리는 한국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북경과 서울의 경제학자들은 대부분 홍콩을 통한 한-중공간의 무역량을 연15억∼30억달러로 추정한다.
한국정부는 예상되는 무역확대에 대비, 서해안지대에 공단을 건설하고 항만을 확충할 계획을 이미 발표했다.
산동성청사에서 만난 이성의대외경제무역위원회 관리인 「리우 치앙」은 『산동성은 한국과 경제교류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관리들과 마찬가지로 그는 산동성에서 한국으로 이민간 많은 중국인 후손들을 지적하며 그들 대부분도 고향에 투자하길 바랄 것으로 보았다. 그는 한-중공간 경제관계에 정치적 장애가 있음을 인정했으나 『경제는 정치와 이혼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약간 단순화된 표현일지도 모른다. 중공은 78년 개혁프로그램으로 시작된 현대화계획을 촉진하기위해 서구산업국들보다 저렴한 한국의 자본과 기술을 필요로 하고있다.
북한이 중공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고 쌍방 교역량도 지난해 5억2천만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중공은 북한에 전략적 이해를 갖고있다. 중공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 군사지원을 한 이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북한과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있는 외교부와 개발을 원하는 정제관리들 사이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 서방외교관은 말했다.
지방관리들은 광동성이 인접 홍콩으로부터 도움을 받고있는것과 같은 방식으로 언젠가 산동이 한국의 투자와 교역으로 이익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광동은 30억달러의 외국직접투자를 유치했으며 이중 대부분은 홍콩이 제공한 것이다. 홍콩경제인들은 광동에서 홍콩회사들이 1백만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산동성에 대한 외국투자는 1억달러에 불과하다는게 관리들의 말이다.
기업인들은 산동의 가장 확실한 수출품목은 석탄이라고 말했다. 산동성은 석탄주산지이자 수송철도도 연안항구까지 비교적 잘 발달돼 있다.
산동성은 성북부 승이 유전지대를 연결하는 대규모 석유화학산업과 경공업 개발을 계획 중이다. 이들 산업은 모두 한국의 지원이 유리할 것이다.
중공부수상 「텐 지윈」(전기운)은 지난3월 한국과 직접교역을 원한다고 말함으로써 이같은 민감한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적인 언급을 했다.
그같은 정책은 현재까지 북경당국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는 일본의 대중공투자를 자극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이 정책은 또 잠재력이 큰 시장에서 한국이 큰 몫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대만으로 하여금 중공과 더많은 경제관계를 갖도록 자극할 수도 있다고 서방외교관들은 말했다.
강성장은 기자들에게 『제3국을 통한 한국과의 간접교역은 어느정도 있는지 모르지만 직접교역은 아직 없었다』고 말했다.
북경의 실업인들은 산동산 석탄이 이미 외국선박으로 한국에 직접 수송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여객선들이 한국에서 중공 항구로 직접 항해했고 중공남부 복건성과 한국의 대기업인 대우의 자회사간에 적어도 한개의 합작기업이 설립됐다.
국영 중국국제신탁투자공사대표단이 올해 서울을 방문해 무역관계 가능성을 조사했다.
배경의 아시아외교관들은 북경당국의 한 경제팀이 한국과의 관계확대방안을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비록 경제확대전략이 이러한 수준을 넘지못하고 있지만 다음과 같은 마세충 산동성 부성장의 말은 희망적이다. 『지리적으로보면 누구에게나 분명하다. 문제는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살릴수 있느냐는 점이다. 나는 이러한 일들이 가까운 장래에 일어날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제남 로이터 연합="본사특약">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