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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 ‘묻지마 폭행’ 용의자 풀려났다 다시 체포

중앙일보

입력

LA 한인타운에서 80대 한인 여성이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사진 피해자 손녀 고유진씨 페이스북 캡쳐]

LA 한인타운에서 80대 한인 여성이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사진 피해자 손녀 고유진씨 페이스북 캡쳐]

LA 한인타운에서 80대 한인 여성을 상대로 ‘묻지마 폭행’을 한 사건 용의자가 최근 풀려났다가 다시 체포됐다고 LA 경찰국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LA 총영사관 관계자는 이날 “풀려난 용의자에 대해 지난 주말 재검토 후 기소가 이뤄져 체포영장이 나왔고 어제 검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붙잡힌 용의자 리처드 콜로모(41)는 지난달 10일 한인타운 중심가 대형마트 앞에서 한인 송모(85) 할머니의 머리를 때려 넘어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14일 현지매체 LA타임스에 따르면 LA 경찰국(LAPD)은 지난 10일 한인타운 중심가 대형마트에서 발생한 한인 송모(85) 할머니 폭행 사건의 용의자로 리처드 콜로모를 전날 검거했다.

매체에 따르면 용의자 리처드 콜로모는 당시 구치소에 수용됐고, 그의 보석금은 10만5000달러(약 1억1300만 원)로 책정됐다.

송 할머니의 손녀는 "용의자가 체포됐다는 말을 듣고 안도했다"고 말했다고 NBC 서던캘리포니아 방송이 전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송 할머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 사건은 피해자의 손녀 고유진씨가 자신의 SNS에 “용의자를 제보해달라”고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고씨는 “할머니를 이렇게 무차별하게 폭행한 남성을 반드시 붙잡아야 한다”며 “할머니는 그 남성을 용서하라고, 그냥 잊으라고 하시지만 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송 할머니는 두 눈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고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는 모습이 SNS에 올라왔다.
이후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달 13일 용의자가 히스패닉(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계의 미국 이주민) 남성이라고 설명하며 그의 얼굴을 공개했고, 이날 체포했다가 지난달 15일 석방했다. 당시 LA 경찰국 용의자가 진범이라는 소명 증거가 불충분해 용의자를 석방했다고 밝혔다.

LA 총영사관은 사건 발생 직후 “금품 갈취 등의 특별한 목적 없이 피해자를 무작위로 골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증오 범죄’에 해당하는지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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