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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뉴 유즈루 or 다카기 나나? 日 정부 '국민영예상' 고심

중앙일보

입력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하뉴 유즈루(羽生結弦)냐, 개인과 단체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딴 다카기 나나(高木菜那)냐.

평창 겨울올림픽을 마친 일본 선수단이 귀국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사회에 희망을 안긴 이들에게 수여하는 ‘국민영예상(国民栄誉賞)’을 누구에게 줄 것인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26일 보도했다.

평창 겨울올림픽 남자 피겨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하뉴 유즈루, [중앙포토]

평창 겨울올림픽 남자 피겨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하뉴 유즈루, [중앙포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영예상 수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올림픽이 이제 막 끝났다. 시간을 갖고 다양한 요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일본은 이번 겨울올림픽에서 사상 최다인 1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스가 장관은 일본 선수단에 대해 “메달 수는 물론 입상자 수도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2년 뒤 도쿄에서 열릴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큰 자극이 됐다”고 평가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이날 자민당 이사회에 참석해 “선수들이 건투했다. 관계자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기간 중 일본 정부 내에서는 남자 피겨스케이팅 부문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하뉴 유즈루에게 국민영예상을 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남자 피겨 올림픽 2연패는 1948년 생모리츠, 1952년 오슬로 겨울올림픽에서 남자 싱글 금메달을 연이어 딴 딕 버튼(미국) 이후 66년 만이다. 하지만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한 다카기 나나, 금 하나 은 하나를 딴 고다이라 나오(小平奈緒) 등 눈부신 활약을 보인 선수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정부 관계자는 “국민영예상에 정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누구에게 줄 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다카기 나나(가운데)가 평창 겨울올림픽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받은 후 시상대에서 뛰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다카기 나나(가운데)가 평창 겨울올림픽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받은 후 시상대에서 뛰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1977년 제정된 일본의 국민영예상은 ‘국민들에게 널리 존경과 사랑을 받고, 사회에 밝은 희망을 주는 데 현저한 업적을 세운 사람의 영예를 칭송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금까지 개인 23명과 단체 1곳이 상을 받았다. 운동 선수 중에는 야구선수 마쓰이 히데키(松井秀喜), 레슬링 선수인 이초 가오리(伊調馨) 등이 수상했지만, 겨울올림픽 종목 선수들은 아직 받은 적이 없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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