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뉴 ·차준환의 ‘쇼트트랙 경기’…”그래, 이걸 보고 싶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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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겨울 올림픽 폐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도 불리는 피겨스케이팅은 23일 러시아 출신의 알리나 자기토바 선수가 우승한 여자 싱글 종목을 끝으로 모든 경기가 마무리됐다. 남은 일정은 25일로 예정된 피겨 갈라쇼다.
지난 17일에 경기를 마친 남자피겨 선수들은 며칠간의 휴식을 취한 뒤 갈라쇼 준비에 들어갔다. 올림픽이나 대회 땐 팽팽한 긴장 속에 경쟁해야 하는 사이지만 평소엔 같은 코치 밑에서 함께 훈련하거나 각종 대회 때마다 만나 친분을 쌓고 있는 친구들이다.

이들이 SNS에 올린 갈라쇼 연습 사진과 동영상이 화제다.

이번 올림픽에서 4위를 기록한 중국 진보양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피겨 선수들의 쇼트트랙 경기’ 동영상을 올렸다.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하뉴 유즈루와 은메달리스트 우노 쇼마(일본), 진보양, 우즈베키스탄의 미샤 제, 한국의 차준환이 등장한다. 쇼트트랙 출발선에 나란히 선 5명이 출발신호에 맞춰 동시에 출발한다. 맨 안쪽 레인에서 가장 앞서 달리던 하뉴가 마지막 코너링을 앞두고 큰 대자로 넘어졌다.

결국 4번째로 달리던 차준환이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넘으며 역전승을 했고, 하뉴는 피니시 라인에서 쇼트트랙 경기 때 종종 볼 수 있는 칼날 들이밀기를 선보여 재미를 더했다.
동영상은 빠른 배속으로 촬영됐는데, 대회 스트레스를 벗어 던진 선수들이 시종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이들의 두 번째 놀이는 평창 올림픽의 최대 화제가 된 컬링이다. 미샤 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 컬링팀은 2022년 올림픽을 향해 준비중”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컬링팀 스킵이 된 하뉴가 무릎을 꿇은 채 스톤 대신 페트병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보양과 차준환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미샤 제가 스케이트 블레이드 커버를 들고 스위핑 자세를 잡았다.
팬들은 “모두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래, 이걸 보고 싶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샤 제는 또 ‘#아이스보틀챌린지’라는 제목으로 훈련용 꼬깔 대신 촘촘히 세워둔 페트병 사이를 스케이팅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2016년에 SNS에서 유행했던 '#아이스 워터 챌린지'에 빗대 제목을 붙였다. 그 며칠 전엔 ‘#올림픽 펭귄’이라는 타이틀의 얼음 위를 미끄러지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김나현 기자 respir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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