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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200km 밟아볼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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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시속 200㎞에서도 차량 지붕(컨버터블)을 열고 달리려면 코너링 기술이 필요합니다. 코너를 돌 때는 반드시 가고자 하는 목표 지점에서 시선을 떼어선 안됩니다. 고속 때는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이죠."

고급 스포츠카 포르셰를 수입.판매하는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의 마이클 베터(37.사진) 사장은 31일까지 열 차례에 걸쳐 강원도 태백시 태백서킷에서 드라이빙 스쿨을 연다.

돌발 장애물이 나타났을 때 급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장애물을 피해가는 방법과 고속에서 코너를 돌 때 속도를 줄였다가 다시 가속해 부드럽게 코너를 빠져나가는 코너링을 중점 교육한다. 직접 시속 200㎞까지 달려 볼 수 있다. 자동차 매니아와 고객 등 500여명이 참가한다. 이번 행사를 위해 독일에서 레이싱 강사 네 명이 왔고 차량 20여대를 공수했다.

베터 사장은 드라이버 교관 출신이다. 1997년 포르셰에 입사해 처음 맡은 일이 청소년들에게 운전을 가르치는 일이었다. 아.태 지역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다 지난해 5월 한국 지사장으로 옮겼다. 국내 독일 자동차회사 지사장 가운데 가장 젊다. 그는 "한국의 고급 스포츠카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포르셰 200대를 팔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지난해 판매량은 136대. 한 대당 1억2000만원 선이다.

그는 한국과 독일이 매우 흡사한 면이 있다고 했다. 분단과 전쟁은 물론이고 한국의 술 문화와 도심 거리까지 그리 낯설지 않다는 것이다. 서울 가회동 한국 전통 가옥에서 부인, 유치원생 딸과 함께 산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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