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군이 한국의 현무 2 미사일을 해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북한 열병식 광장에 우리의 현무 미사일이 등장했다”며 “북한이 현무 미사일 개량형을 공개하고 우리를 향해 조롱의 퍼레이드를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미사일 전문가 마이클 엘러먼 연구원은 지난 9일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기고문에서 열병식에 나온 북한의 신형 단거리 미사일이 겉모양으로는 러시아의 이스칸데르(9K720) 미사일에 기반한 것으로 보이지만, 남한의 현무-2 탄도미사일과 닮은 점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형태는 비슷하지만, 현무 유도탄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국방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와 관련 송 장관은 이날 국방위 회의 중 비공개로 진행된 방사청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현무 미사일 정보를 해킹한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 질문에 “어제 국방과학연구소(ADD)에 가서 현무를 보고 논의했는데 해킹당한 것은 아니고 형체가 비슷하지 유도방법 등 모든 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역시 이날 입장문을 통해 “북한의 건군절 열병식에서 우리 군의 현무 유도탄이 등장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