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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무조건 할인’ 카드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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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이제는 카드 할인을 받기 위해 지난달에 얼마를 긁었는지 역산해볼 필요가 없어졌다.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카드사에 등록된 가맹점에선 무조건 이용금액의 일정 부분을 깎아주거나 포인트를 쌓아주는 카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소비 패턴이 다양해지고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가 늘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자동으로 혜택을 주는 ‘무조건’ 카드가 주목받고 있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박사는 “지금까지 카드 부가 혜택은 이용금액 혹은 가맹점별로 달라 복잡한 구조였지만 최근엔 긁기만 하면 혜택을 주는 카드가 많이 출시됐다”라며 “구조가 복잡하면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혜택을 체감하기 어려운 데다 소비 행태가 다양해지면서 ‘혜택 불확실성’이 사라진 카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무조건 주는 혜택은 크게 할인 또는 적립 두 가지다. 결제일에 내가 쓴 돈보다 적은 액수가 찍히길 원하는 소비자라면 할인에, 포인트를 현금화해 다른 곳에 쓰고 싶은 소비자라면 적립에 방점을 찍는 것이 좋다. 짚고 갈 점도 있다. 특정 품목이나 장소에서 소비 비중이 크다면 그 업종에 할인 혜택이 큰 카드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무조건’ 카드는 소비 영역이 다양하고 이것저것 따지는 데 수고를 들이고 싶지 않은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소비 패턴 다양한 소비자에게 적합 #전월 실적 조건 없이 할인·적립 #연회비도 1만원 내외로 부담 적어

마트·음식점·교육·의료 등 다양한 혜택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할인, 적립해주는 카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할인, 적립해주는 카드

무조건 할인 카드는 전월 실적 조건 또는 한도와 상관없이 카드사에 등록된 가맹점이라면 기본적으로 이용금액의 일정 비율을 할인해 청구한다. 어느 가맹점이 얼마를 할인해주는지 일일이 기억하기 어렵고, 여러 카드를 사용하고 있어 한 가지 카드 실적이 들쑥날쑥하다면 이용할 만하다.

롯데카드의 ‘LIKIT ALL’은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액의 1%를 할인해준다. 타 카드보다 할인율이 높은 편이다. 연회비가 1만원(국내 전용)이다. 할인받을 수 있는 가맹점은 대형마트, 음식점, 교육, 의료, 통신 등이 모두 해당한다. 하지만 주유를 많이 하거나 편의점 이용 빈도가 높다면 무조건 혜택을 기대하기 어렵다. 전월 실적이 50만원 이상이어야 주요소에서 건당 5000원(하루 1회·월 2회), 편의점에서 건당 1000원(하루 1회·월 10회) 할인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의 ‘ZERO(할인형)’은 스테디셀러로 불린다. 이용금액의 0.7%를 할인해 준다. 역시 조건이나 한도가 없다. 여기에 대형마트, 음식점, 대중교통, 생명보험 보험료 등 생활필수 영역은 0.5% 더 할인받을 수 있다. 또 카드 이용 후 5일 안에 선결제를 신청하면 0.3%를 추가 할인해 준다. 선결제 할인은 기본 할인과 생활필수 영역 할인이 된 금액에 적용한다. 연회비는 5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NH농협카드의 ‘BAZIC’은 국내외 전 가맹점에서 0.7% 무조건 할인받는다. 체크카드 기능도 갖고 있다. 체크카드를 선택했는데도 통장에 잔액이 부족하면 신용카드로 넘어간다. 만약 전월 실적 기준이 50만원 이상이면 일요일엔 할인율이 1%로 올라간다. 연회비는 8000원이다.

하나카드의 ‘Smart Any’는 등록 가맹점 할인율이 0.8%다. 만일 온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경우엔 1.3%를 청구 할인한다. 또 하나카드 결제 애플리케이션인 ‘1Q페이’를 통해 온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1.4%로 할인율이 올라간다. 해외 온라인 가맹점은 제외된다. 연회비는 5000원이다.

적립 포인트 현금으로 바꿀 수 있어

이제 카드 포인트를 버리는 시대는 지났다. 포인트 현금화가 가능해지면서 차곡차곡 모으는 알뜰족도 적지 않다. 금융당국이 금액과 관계없이 적립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꾼 뒤 자신의 은행 계좌에 입금할 수 있도록 카드사 표준 약관을 개정하기로 하면서다.

카드 해지할 때 사라졌던 1만 이하 포인트도 카드 대금을 결제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여신금융협회의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넣어도 숨어있는 내 카드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다.

활용도가 높아진 포인트를 무조건 주는 카드 중에선 신한카드 ‘Deep Dream’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전월 실적과 한도 없이 등록 가맹점 모두에서 이용금액의 0.7%를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신한은행을 결제 계좌로 지정하면 0.1%를 더 준다. 만일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라면 마트·편의점 등 자주 가는 곳을 설정해 1.4% 추가 적립을 받을 수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이용한 영역에선 총 3.5%가 자동 적립된다. 연회비는 8000원(국내 전용)이다.

KB국민카드의 ‘Liiv Mate’도 유사하다. 국내 가맹점에서 이용금액의 0.7%를 ‘포인트리’로 적립해준다. 만일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라면 추가 적립이 붙는다. 온·오프라인에서 간편 결제할 경우 1.3%, 음식·커피·여행 등 생활 관련 지출에도 1.3%가 각각 추가 적립된다. 대중교통 및 택시, 통신비(카드로 자동납부 등록 시)에도 1.3%가 각각 더 붙는다. 연회비는 1만2000원으로 다소 높다.

삼성카드 ‘taptap S’는 1% ‘빅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다만 추가 조건은 다소 까다롭다. 전월 실적이 50만원 이상이어야 주유 및 영화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주유소·LPG 충전소에서 5만원 이상 결제 시 건당 2000원(하루 1회·1달 4회) 할인받을 수 있다. CGV·롯데시네마에선 1만원 이상 결제 시 건당 5000원(하루 1회·월 2회·연 12회) 할인해준다. 무조건 적립 카드는 유의점이 있다. 기본 적립률은 0.7~1% 수준이지만, 추가 적립을 받으려면 전월 실적 조건이 붙기 때문에 자신이 사용하는 카드사에서 꼭 확인해야 한다. 또 세금·공과금, 신용대출, 대학 등록금 등 혜택이 제외되는 항목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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