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이젠분배도 신경써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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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기업이 성장만을 추구하는 시대는 지났읍니다. 이제는 분배에도 신경을 써야지요.재계인사들의 모임에서도 사고전환이 절실하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있읍니다』
한국능률협회가 선정하는「88년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한 한국유리공업 최태섭회장 (78)은 급변하는 사회현실에 맞추어 기업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실한 크리스찬이기도한 최회장은 30여년간 유리제조 한 업종에만 전념, 한국유리공업을국제적인 유리전문메이커로 성장시킨 개척자적 창업기업인으로서의공적을 인정받은 것이다.
-수상소감은.
▲뜻밖의 일이라 한편으로 송구스럽고 부끄럽지만아직 여생이 조금 남아있으니 더 열심히일하라는뜻으로 받아들였다.
-유리 한 업종에만 주력한 이유는.
▲다업종 그룹경영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그룹경영을 하다 실패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보다 훨씬 많은 것이 그 증거다. 나는 유리공업 하나로 만족하고 과욕을 부리지 않고열심히 일했다.
-기업의 성장배경으로 정경유착이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 우리경제현실인데.
▲단시일내에 성장을 하다보니 왕왕 그런 문제가생겼다. 그러나 민주화시대의 정착으로 정치권력에 너무 의존하는 기업은 점차설땅을 잃게될 것이다.
-요즘 업계에서는 중공과의 교류가 이슈로 되어있는데.
▲상당히 중요한 과제다. 우리회사에도 합작회사 설립등 많은 제의가 오고 있는데 국교관계등 어려운 문제가 많아 조심스런 입장이다. <한종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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