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윤성빈이 한국 선수단에 두 번째 금빛 승전보를 전하며 눈물을 머금었다.
윤성빈은 16일 오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4차 주행 합계 트랙 신기록을 작성하며 30명 출전자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4차 주행을 마친 윤성빈은 태극기와 '아이언맨'헬맷을 높이 들어 보이며 금메달 세러머니를 벌였다.
윤성빈은 15일 열린 남자 스켈레톤 1·2차 주행에서 합계 1분 40초 35의 기록에 이어 이날 3·4차 시기 합계 3분20초55를 기록, 전체 30명의 출전자 중 압도적인 1위에 올라 새로운 최강자로 떠올랐다.
이날 윤성빈은 이틀간 벌인 4번의 레이스에서 각각 4초62, 4초59, 4초64, 4초62의 스타트 기록을 작성했다.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중에서 단연 최고의 기록이다.
30명의 출전자 중 4번의 시기 중에서 한 번이라도 4초 60대의 스타트 기록을 작성한 선수는 윤성빈 외에 4명에 불과하다.
은메달을 차지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니키타 트레구보프와 격차가 1.63초나 된다.
동메달은 영국의 돔 파슨스에게 돌아갔다.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는 4위에 그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을 목에 건 윤성빈의 신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위가 허벅지였다.
윤성빈의 폭발력 근원인 허벅지는 스쿼트 240㎏으로 단련한 '말벅지'다.
윤성빈은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인 고등학생 시절 178㎝의 키로 제자리 점프해서 농구 골대 림을 잡을 수 있을 만큼 천부적 순발력을 가졌다.
그가 고교 3학년이던 2012년 스켈레톤에 입문해 강도 높은 근력 강화 운동을 하면서 허벅지가 '말벅지'(말의 허벅지를 빗댄 용어)로 변해갔다.
윤성빈은 타고난 순발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하체 근육을 집중적으로 단련했다.
피나는 훈련 끝에 만들어진 그의 '말벅지'가 주목받는 이유다.
한편 관람석에 앉아 경기 마지막까지 응원하던 윤성빈의 어머니는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아들 장하다"며 끝내 눈물을 쏟았다.
시상대에 오른 아들 윤성빈의 모습에 어머니와 여동생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오종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