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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사오정]유승민 대표의 방명록은 Ctrl+C, Ctrl+V?

중앙일보

입력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방명록을 쓰고 있다 . 임현동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방명록을 쓰고 있다 . 임현동 기자

 대선 출마 선언, 신임 대표 취임, 새해 첫날 등 기념할 만한 날에 정치인들은 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방명록을 작성한다. 방명록에 쓴 글은 해당 정치인의 메시지로 해석되기 때문에 언론들은 뉴스의 이목이 쏠리는 정치인들이 어떤 글을 쓰는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기자들이 현충원 취재를 가면 방명록 글씨가 잘 나오도록 사진을 찍는 일이 매우 큰 일 중의 하나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작성한 방명록. 임현동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작성한 방명록. 임현동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한 바른미래당의 유승민·박주선 공동대표도 새로운 당의 출발을 기념해 14일 오전 현충원을 찾았다. 두 대표와 당직자들은 현충탑에 헌화·분향했다. 퇴장하는 길엔 어김없이 방명록을 작성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방명록에 "선열의 피로 지킨 대한민국을 온전하게 지켜내겠습니다. 2018년 2월 14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유승민"이라고 적었다. 이상하게 문구가 눈에 익었다. 최근 1년 동안 현충원을 찾은 유 대표가 적은 방명록을 찾아봤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유지를 받들어 조국을 수호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2017년 3월 29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로 나서며)
 "순국선열의 피로 지킨 대한민국을 영원히 사수하겠습니다" (2017년 11월 14일 당 대표에 선출된 뒤)
"순국선열의 유지를 받들어 더 크고 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2018년 1월 1일 새해 첫날)

바른정당 대선 후보 유승민 의원이 지난해 3월 29일 작성한 방명록. [연합뉴스]

바른정당 대선 후보 유승민 의원이 지난해 3월 29일 작성한 방명록. [연합뉴스]

바른정당 유승민 신임 당 대표가 지난해 11월14일 작성한 방명록. [연합뉴스]

바른정당 유승민 신임 당 대표가 지난해 11월14일 작성한 방명록. [연합뉴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무술년 새해 첫날인 지난 1월 1일 작성한 방명록. [연합뉴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무술년 새해 첫날인 지난 1월 1일 작성한 방명록. [연합뉴스]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순국선열의 유지를 이어 대한민국을 지킨다'는 내용으로 대동소이하다. 당시 정치적 상황에 따른 메시지 보다는 현충원이라는 장소에 어울리는 말들로 채워져 있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운데)이 14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운데)이 14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창당 뒤 첫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었다.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등이 앉은 회의장 뒤 벽에는 ‘열자! 미래를, 가자! 미래로’라는 글과 함께 ‘미래의 문을 여는 황금열쇠’의 뜻을 담은 그림이 붙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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