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한 북한 예술단은 엿새 만인 12일 북한으로 돌아갔다. 방남 기간 동안 숱한 화제를 뿌린 북한 예술단. 그들과 호흡을 맞춰본 한국인들에게는 어떤 기억이 남았을까. 북한 예술단 강릉 공연에서 기술팀 스태프로 참여한 A씨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의외로 수더분했다"고 기억했다.
A씨는 13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직접 마주칠 일은 없었지만 공연 준비하면서 본 행동 등으로는 사치스럽다기보다는 오히려 수더분한 인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까다로운 사람' 같다는 보도 관련해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북한 스태프들과 일한 경험에 대해서는 "'통일'이라는 말을 먼저 꺼낸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통일이 돼야 기술 공유를 할 수 있다' '더 많은 실력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고 말한 게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현송월은 만경봉 92호를 타고 방남하면서 500만~700만원 가격대인 '샤넬 클래식 백'을 메고 온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1일 강원도 방문 당시 차고 있던 모피 목도리도 동일하게 하고 있었다. 현송월은 또 지난달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실무접촉 회의에서도 명품으로 추정되는 녹색 클러치를 들었다. 당시 네티즌 사이에서는 프랑스 최고가 브랜드 에르메스의 2500만원을 호가하는 악어가죽 재질의 가방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북으로 돌아간 현송월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났다. 1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북한 예술단 공연에 만족감과 감사를 표시한 뒤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