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은 더이상 없다"...'아이언맨' 윤성빈의 올림픽 준비도 끝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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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윤성빈이 13일 평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연습 주행하고 있다. 평창=오종택 기자

스켈레톤 윤성빈이 13일 평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연습 주행하고 있다. 평창=오종택 기자

 "결과를 얻으려고 온 게 아니다. 내가 원하는 느낌을 찾으려고 연습하러 왔다"

스켈레톤의 '아이언맨' 윤성빈(24·강원도청)이 첫 평창 겨울올림픽 실전 연습주행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13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리이딩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공식 연습 3·4차 주행에 모습을 드러낸 윤성빈은 나란히 50초81, 50초99를 기록하면서 전체 2위에 연달아 올랐다. 하지만 이날 기록은 중요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이후 13일 만에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 선 윤성빈은 자신의 감각을 다지는데 초점을 최대한 맞췄다. 윤성빈은 "(트랙이) 좀 더 쉬워진 느낌이다. 얼음 상태가 워낙 좋다. 경기 때 기록도 좋을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윤성빈은 지난달 31일 올림픽을 앞두고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준비는 끝났다"고 말했다. 올 시즌 세계 1위로 올라선 윤성빈은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총 320회 주행을 통해 각 코스에서 어떻게 경기해야 할 지에 대한 분석을 끝마친 상태다. 문제는 '자기 관리'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관리가 아니라 최상의 상태에 있는 자신을 대회 직전까지 최대한 노출하지 않는 의미의 관리다.

13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연습경기에서 대한민국 윤성빈이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13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연습경기에서 대한민국 윤성빈이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이미 이에 대한 준비도 끝마치고 실행에 옮겼다. 지난 1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팀 동료들과 함께 들어간 윤성빈은 컨디션, 체력 관리를 했다. 다른 경쟁 선수들의 눈에 띄지않고, 실전 훈련 대신 막판 컨디션 관리를 선택했다. 또 윤성빈을 비롯한 스켈레톤대표팀은 지난 11일 강원도 평창에 입성했다. 이들이 둥지를 튼 곳은 평창선수촌이 아닌 한 일반 콘도였다. 역시나 다른 선수들의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음식 관리, 웨이트트레이닝 등 선수에 맞춰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이 가동될 수 있기 때문에 선택한 결정이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관계자도 "선수촌도 좋지만 경기장과 가까운 숙소가 취사, 웨이트 훈련 등 선수가 효율적으로 활동한데다 경기장으로 이동하기 편할 것으로 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성빈에게 남은 건 좋은 감각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이제 얼마 안 남았다는 게 실감 난다"던 윤성빈은 "지난달에 탈 때랑 느낌이 흡사해서 굳이 내일은 연습을 안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금빛 질주'를 꿈꾸는 윤성빈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윤성빈이 출전할 평창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은 15,16일 이틀간 열린다. 1~4차 주행 기록을 모두 합산해 가장 빠른 기록을 낸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한다.

평창=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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