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대선이 끝난 뒤 선거운동을 도와줬던 친척 아우를 껴안고 대성통곡을 했다"며 "내가 울보는 아닌데, 상황이 그렇게 되니 별 수 없더라"고 털어놓았다. 정계복귀설에 대해 이 전 총재는 "이미 정치를 떠난 사람으로 다시 현실정치에 나간다든지, 정당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완전히 국외자 (局外者)의 처지에서 바람이 불든 벼락이 치든 오불관언 (吾不關焉.수수방관)하며 조용히 지내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일이 있다면 몸을 던져 일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차기 대선을 '좌파 세력과 비(非)좌파 세력' 간의 대결로 전망한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이 중심이 돼 다른 비좌파 세력과 공동전선을 펴 좌파 세력의 정권 재창출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해선 "김대중씨의 일방적인 지원, 유화적 대북 정책으로 얻은 것은 본인의 노벨평화상밖에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노무현 정권의 국정 운영은 미숙하고 무능한 정권의 표본"이라고 비난했지만 노 대통령 개인에 대해선 "잘하겠다고 애를 쓰는데 생각만큼 안 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좀 안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