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촉매 재활용 사업 5년내 1000억 매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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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의 외아들 박지만(48.사진)씨가 사업 확장에 나선다.

박씨가 회장으로 있는 ㈜EG는 정유 회사 탈황 과정에서 나오는 폐촉매를 재활용하는 사업을 위해 울산산업단지 내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원유의 황 성분을 없애주는 촉매는 1년 넘게 쓰면 제 기능을 못해 버리게 된다. ㈜EG는 이렇게 버려진 촉매에서 몰리브덴.바나듐 등을 뽑아내 포스코.현대제철.창원특수강 등의 철강업체에 합금용 소재로 공급할 계획이다.

㈜EG는 9월께 공장을 완공하면 국내에서 매년 1만2000t 가량 나오는 탈황 폐촉매를 모두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그 동안 포스코 등에서 강판을 만든 뒤 나오는 산화철 등의 부산물 재활용을 주업무로 해 왔다.

박 회장은 1987년 ㈜EG를 인수한 뒤 90년 대표이사를 거쳐 96년 회장에 올랐다. 2000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195억원이었다. 회사 측은 폐촉매 재활용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는 내년엔 매출이 5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 봤다. 또 매년 30% 이상 성장해 2010년엔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박 회장이 매주 직접 회의를 주재해 진행 상황을 보고받는 등 새 사업과 관련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미진한 국내 산업폐기물 재활용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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