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2일 “혁신 성장을 이루려면 역시 우리 청년들의 혁신 창업이 기본”이라며 “정부가 청년들의 모험적인 창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울산과학기술원(UNIST)을 방문해 학생 창업인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UNIST가 졸업생들 뿐만 아니라 학부 재학생들까지도 창업이 대단히 활발하다고 들어 직접 와서 보고 격려도 하고 싶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외국의 경우 구글이나 페이스북 모두 청년 창업을 통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우리나라는 네이버나 카카오 이후에는 그런 식의 큰 성공 사례들은 별로 마련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만 해도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에 의해서 해마다 300만건 정도의 창업 기업이 생겨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4차산업혁명 시대라는 것이 정말 폭풍의 시대 같다”며 “청년들이 모험적인 혁신 창업에 청춘을 바칠 수 있고, 그것이 보람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마련한 정책들을 소개했다. 그는 “금년부터 3년 간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할 예정인데 하반기부터 투자가 가능하다”며 “재기 기업인들을 위해 작년 추경에 조성했던 3조원 모태펀드로 재기펀드를 또 조성한다”고 말했다. 특히 창업 규제와 관련해선 “신기술, 신산업에 대해서는 ‘선 허용 후 규제’로 규제체계를 바꾸고 이미 규제가 있는 업종이나 산업의 경우에도 시범 사업을 먼저 허용해서 상업화할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도록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울산 방문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UNIST는 설립부터 과학기술원으로 승격하는 과정까지 문 대통령이 역할을 해서 애정이 깊다고 한다. 2007년 울산과학기술대로 출범하던 당시 문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그때까지 울산은 전국의 광역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국·공립 대학이 없는 곳이었다”며 “참여정부는 국가균형발전이란 국정철학에 따라 울산 시민들의 여망을 받아들여 울산과기대 설립의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 “제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할 때(2015년) 과기원으로 승격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