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한 안미현(39·사법연수원 41기) 의정부지검 검사가 12일 검찰에 출석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이날 안 검사를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안 검사는 오후 1시 40분쯤 수사단이 꾸려진 서울 도봉구 북부지검 청사에 출석해 “오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안 검사는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반박을 재반박할 생각인가’, ‘외압 의혹을 구체적으로 밝히기 위해 준비한 것이 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만 답했다.
안 검사의 대리인인 법무법인 양재 김필성 변호사도 “일단 검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짧게 답한 뒤 안 검사와 함께 조사실을 향했다.
지난해 춘천지검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했던 안 검사는 수사 과정에서 최종원 당시 춘천지검장이 김수남 당시 검찰총장을 만난 다음 날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을 불구속하는 선에서 수사를 종결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안 검사는 “상관으로부터 ‘(수사 대상인) 권 의원이 불편해한다’는 말을 들었고, ‘권 의원과 염동열 의원, 고검장의 이름이 등장하는 증거목록을 삭제해달라’는 압력도 지속해서 받았다”고 주장했다.
최 전 사장은 지난해 4월 강원랜드 인사팀장과 함께 불구속기소 됐지만, 부실ㆍ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자 검찰은 재수사 끝에 지난해 11월 최 전 사장을 구속했다.
대검찰청은 별도 수사단을 꾸려 춘천지검에서 맡아왔던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을 넘겨받아 전면 재수사하도록 했다. 수사가 종결되면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산하 수사점검위원회의 점검도 받는다.
권 의원은 “무책임한 폭로로 내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통화 내역을 누설한 것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안 검사를 고소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