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혐의만으로 삶 망가뜨려"…가정폭력 혐의 직원 두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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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의 국정연설 초안 등을 담당했던 롭 포터 선임비서관(오른쪽)이 7일 사임했다. 전 부인 2명이 잇따라 포터의 폭행 전력을 언론에 폭로하면서다. [사진 데일리메일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의 국정연설 초안 등을 담당했던 롭 포터 선임비서관(오른쪽)이 7일 사임했다. 전 부인 2명이 잇따라 포터의 폭행 전력을 언론에 폭로하면서다. [사진 데일리메일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가정폭력 의혹으로 측근이 사표를 내자 "사람들의 삶이 단지 혐의만으로 산산조각이 나고 망가지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혐의를 잘못 뒤집어쓴 사람은 회복할 수 없다. 인생도 경력도 끝장이 난다"며 "정당한 법 절차는 더는 없는가"라며 이같이 썼다. 그는 "(언론보도) 중 일부는 사실이고 일부는 거짓이며, 일부는 구문이고 일부는 새로운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롭 포터 선임비서관의 첫번째 전 부인 콜비 홀더니스가 포터의 폭행 전력을 폭로하며 공개한 사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발과 함께 했던 포터 비서관은 7일 사임했다. [사진 데일리메일 캡처]

롭 포터 선임비서관의 첫번째 전 부인 콜비 홀더니스가 포터의 폭행 전력을 폭로하며 공개한 사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발과 함께 했던 포터 비서관은 7일 사임했다. [사진 데일리메일 캡처]

앞서 백악관에서는 롭 포터 선임비서관과 백악관 연설문 담당인 데이비드 소렌슨이 연이어 가정폭력 의혹으로 사표를 냈다. 포터 전 비서관은 2명의 전처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결백을 주장하다가 7일 사표를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포터 전 비서관과 호프 힉스 백악관 공보국장 간의 스캔들이 불거지기도 했다. 힉스 공보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의 측근으로도 알려져 있다. 소렌슨 역시 전처가 가정폭력 의혹을 제기하자 9일 사의를 표명했다.

민주당에서는 즉각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비판했다. 의회 내 성추행 추방 운동에 앞장서온 민주당 재키 스피어 하원의원은 트위터 글을 통해 "트럼프의 트윗을 보니 메스껍고 역겹다"고 비난했다. 트릭 레이히 상원의원도 "정당한 법 절차는 중요하지만, 그것이 여성들을 믿지 않는 구실이 될 수는 없다"고 각을 세웠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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