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넓은 그린 승부는 퍼팅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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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대가 앞에 있을 때와 뒤에 있을 때 세 클럽 차이가 날 정도로 그린이 크고 넓다."

4일 부산 아시아드골프장(파72.5천6백92m)에서 개막하는 2003 아스트라컵 제17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2억원)는 결국 '그린 위에서의 싸움'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개막 하루를 앞두고 연습라운드를 마친 출전 선수들은 한결같이 "코스가 길지는 않지만 까다로운 편이며, 그린이 크고 넓어 정교한 샷과 안정된 퍼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국내 선수들 중 최고의 장타자로 꼽히는 조윤희(20)는 "드라이버를 잡지 않아도 되는 홀이 많다"면서 "네군데의 파5홀 중 세군데에서 세컨드샷으로 그린을 공략할 때 아이언을 잡았다"고 했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는 '힘'보다 '세기(細技)'가 우승컵의 주인을 가릴 전망이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을 위해 조성한 아시아드골프장은 10개의 파4홀 중 가장 긴 홀이 3백61m(파4)여서 거리가 부담을 주지는 않는다.

3일 대회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조편성에 따르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한희원(25.휠라코리아)과 박지은(24), 베스 바우어(미국)가 한조에 편성됐다.

한희원은 "한국 골프장과 미국 골프장은 잔디가 달라 단시간 내에 코스에 적응하기는 힘들다. 샷 감각을 잃지 않는다는 자세로 부담없이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강수연(27.아스트라)은 이미나(22), 송아리(17)와 함께 초반부터 불꽃튀는 접전을 벌이게 됐다. 최근 프로로 전향한 송아리는 이번 대회가 프로 데뷔전이다.

부산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차지한 김주미(19.하이마트)는 코스의 특성을 손바닥 들여다 보듯 훤히 알고 있어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힌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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