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초·중생 집단 상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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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전센터 백지화를 요구하며 등교 거부 10일째를 맞은 전북 부안 초.중생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항의 방문한 뒤 현장 대체학습으로 KBS 견학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조용철 기자]

원전수거물관리시설(원전센터) 유치를 반대하며 등교 거부운동을 하고 있는 전북 부안지역의 초.중생과 학부모 등 3백여명이 3일 집단 상경, 국회와 방송사를 차례로 항의 방문했다.

부안 격포초.변산초.변산서중 학생들은 이날 오전 학부모와 함께 관광버스 9대로 올라와 '핵폐기장 설치를 취소해 빨리 학교에 가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 9천여통을 국회에 전달했다.

학생.학부모 대표 20여명은 조부영(趙富英) 국회 부의장을 만나 "핵폐기장 유치를 반대하는 부안지역 1만여 학생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왔다"면서 "국회에서 조속히 이 문제를 해결하고, 구속된 부안 군민을 하루빨리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김인하(10.변산초4)양은 대표로 낭독한 편지에서 "아름답고 깨끗한 변산반도에 핵폐기장이 발붙이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趙부의장은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정부에 건의하겠으며, 학생이 교육을 받아야 하는 만큼 학부모들이 등교거부라는 불행한 사태를 끝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학부모들은 이어 한국방송공사(KBS)를 방문, 원전센터를 반대하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했다.

범부안군민 대책위원회는 "국회에 이어 4일에는 청와대를 방문하는 등 정부가 핵폐기장 설치 철회에 대한 확실한 답변이 있을 때까지 현장 대체학습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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