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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 타고 오는 김여정, 내일 문 대통령과 오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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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러시아제 IL-62 기종인 김정은 전용기 참매-1호.

러시아제 IL-62 기종인 김정은 전용기 참매-1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을 포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공식 접견한다.

청와대, 접견 장소는 안 밝혀 #“김정은 메시지 보고 최종 판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문 대통령이 10일 북측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라며 “(이에 앞서) 북한 대표단은 9일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오찬 장소를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남북 사이에 협의할 내용이 여러 가지 있기 때문에 (장소를 포함해) 확정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발표하기로 했다”며 “현재 판문점 채널을 통해 협의 중인데 대표단이 내려와 대면해야 일정 조율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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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가에선 접견 장소와 성격 등이 북한 대표단이 가지고 올 김정은의 메시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당국자는 “장소가 청와대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북측 대표단이 어떤 메시지를 가져오느냐를 보고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북측이 청와대 방문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찬에 앞서 9일 개막식장에서도 김여정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 개막식에 앞선 대통령 주최 리셉션에는 각국의 정상급 인사가 초청 대상이라 북한에서는 대표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만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후 9시10분에 열리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첫 경기인 스위스전에서도 김여정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김여정 일행은 김정은 전용기편으로

9일 오후 1시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는 (미국의) 대북제재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6년 12월 한·미 양국이 북한 ‘고려항공’에 대한 제재 방안을 발표했을 때 미국 재무부는 “인권유린 혐의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김정은도 고려항공 로고로 꾸며진 전용기를 갖고 있다”고 적시해 향후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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