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하라 공략 못해 7연승 문턱서 아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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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결국 우에하라(요미우리.사진)를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벌어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준결승에서 일본에 0-6으로 져 4강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중간 계투의 핵심 구대성(한화)이 옆구리 통증으로 등판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김인식 감독이 "와타나베보다 우에하라가 공략하기 쉬울 것"이라고 했지만 한국 타자들은 우에하라를 전혀 물고 늘어지지 못했다. 우에하라는 주무기인 포크볼 대신 초반에는 직구로 승부했다. 최고 구속은 90마일(145㎞)에 불과했지만 낮게 제구가 됐고,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찌르는 것이어서 치기 어려웠다.

우에하라는 7회 투구를 마칠 때까지 초구 볼이 세 차례뿐일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총 투구수 86개 중 68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인터벌도 없이 포수가 던진 볼을 잡자마자 던지면서도 제구력이 뛰어났다. 3회부터 본격적으로 위력을 더하기 시작한 포크볼은 결정적인 순간에 타자들을 헛스윙으로 돌려세웠다. 우에하라는 7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봉쇄했다.

한국은 선발 서재응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호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1회 초 이범호, 2회 초 박진만.이범호.이진영, 3회 초 이범호 등이 진기명기에 나와도 좋을 만한 호수비로 일본의 공격을 차단했다. 서재응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6경기를 철벽으로 막아냈던 한국의 불펜이 흔들렸다. 구대성의 부재가 불펜에 구멍을 냈다.

대표팀 막내 전병두가 6회를 삼자범퇴로 막았으나 7회 초 선두 마쓰나카에게 2루타를 내줬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병현은 첫 타자 다무라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왼손 대타 후쿠도메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맞았다. 한국 벤치로서는 김병현을 겨냥해 왼손 대타로 들어선 후쿠도메에게 왼손 투수 구대성을 맞붙일 수 있는 타이밍이었으나 구대성이 등판할 수 없어 고육지책으로 김병현을 밀고 나가야 했다. 김병현은 몸맞는 공과 2루타로 1점을 더 내줬고, 봉중근.손민한이 이어 던졌으나 7회에만 5점을 내줬다. 일본은 8회 다무라의 홈런으로 6-0으로 달아났다.

샌디에이고=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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