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영화인 10명 중 2명 "원치않는 신체접촉 경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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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스태프 등 영화계에 종사하는 여성 10명 중 2명이 원치않는 신체접촉을 하거나 강요받은 경험을 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관계를 요구받은 인원도 11.5%에 달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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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실의 ‘영화인의 성평등 환경조성을 위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원하지 않는 신체접촉을 하거나 강요 받았다'는 여성 응답자는 19.0%(남성 9.7%). 술자리를 강요하거나 술을 따르도록 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 영화인은 29.7%(남성 15.0%)였다. 또 여성 응답자의 11.5%가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요구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남성 응답자의 2.6%도 같은 경험이 있었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술자리나 회식자리가 57.2%로 절반 이상이었다. 외부 미팅(25.1%)이나 촬영현장(21.4%) 등 업무와 관련한 장소에서 끊임없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대부분 업계 내 소문 및 평판에 대한 두려움 탓에 적극적 대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56.6%는 '문제라고 느꼈지만 참았다'고 했고, 39.4%는 '모른 척하면서 살짝 피했다'고 답했다. '그 자리에서 가해자의 잘못을 지적했다'는 응답자는 15.7%에 그쳤다.

가해자 성별은 91.7%가 남성으로 여성(7.9%)에 비해 압도적이었다. 동성에 의한 성폭력 피해 경험 응답자 비율도 여성 5.4%, 남성 14.3%였다. 음담패설 등 언어 성폭력 피해자는 여성 35.1%, 남성 20.3%였다.

이아람 대구일보 기자 lee.a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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