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 측, ‘위안부 재단 논란’ 김재련 변호사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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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고위간부의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서지현 검사(좌)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우)가 대리인단에서 사퇴했다. [JTBC뉴스 캡처, YTN뉴스캡처]

법무부 고위간부의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서지현 검사(좌)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우)가 대리인단에서 사퇴했다. [JTBC뉴스 캡처, YTN뉴스캡처]

법무부 고위간부의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서지현 검사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대리인단에서 사퇴했다.

김 변호사는 서 검사의 폭로 직후 그의 대리인을 맡아 초기 활동을 주도했지만, 과거 위안부 발언 등 이력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서 검사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조순열 변호사는 3일 김 변호사의 사퇴 소식을 전하며 "범죄 피해 사실을 이야기하는데 의도를 묻고 정치적 논쟁에 휘말리는 상황이 마음 아프다"라면서 "피해자는 이 사건의 본질이 피해자의 대리인 문제로 인해 왜곡되거나 변질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 YTN 뉴스 캡처]

[사진 YTN 뉴스 캡처]

과거 김 변호사는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이사로 활동할 당시 YTN 뉴스에 출연해 "우리 모두 조금씩 양보해서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변호사가 2016년 7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이사로 활동한 위안부 화해치유재단은 일본의 위로금 10억엔으로 설립된 곳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유가족에게 위로금을 나눠 지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회유 의혹 등 수많은 논란이 있었다.

이에 여선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SNS를 통해 "김 변호사가 서 검사 법률대리인으로 나선 것은 염치없는 행동"이라며 "성폭력 가해 남성 검사들이 '오래전 일, 서로 조금씩 양보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하면 어쩔 건가요"라고 되물으며 비판 글을 올렸다.

김 변호사는 지난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염치 있는 사람에게 묻는다. 염치없다 치자. 염치없는 사람은 친구 도와서는 안되나. 염치없는 사람은 부당함에 맞서면 안 되나"라고 적으며 자신을 향해 '염치없다'고 말한 여 의원에 반박하며 논란이 이어졌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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