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불똥’ 튄 오디오 업체…어떤 사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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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는 지난해 연말 태극기와 선수 등 번호를 새긴 헤드폰을 제작해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선물했다. [사진 A사 제공]

A사는 지난해 연말 태극기와 선수 등 번호를 새긴 헤드폰을 제작해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선물했다. [사진 A사 제공]

평창 겨울올림픽과 관련해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남북 단일팀 구성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한 업체가 단일팀 문제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오디오기기 업체 A사는 지난해 연말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와 스태프 전원에게 헤드폰을 선물했다. 태극기와 각자의 등 번호까지 새겨 넣어 개인 맞춤형으로 특별 제작한 헤드폰이었다.

[사진 A사 제공]

[사진 A사 제공]

하지만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남북 단일팀으로 구성되면서 이 헤드폰을 쓰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A사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는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응원하려고 선물을 증정했는데 북한 선수들과 같이 뛰게 되면 아무래도 태극기가 새겨진 제품을 착용하기 부담스러워진 것은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A사의 헤드폰을 착용한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 [사진 독자제공]

A사의 헤드폰을 착용한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 [사진 독자제공]

대표팀 선수들도 이전에는 해당 헤드폰을 착용한 사진을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렸지만, 단일팀 이슈가 나온 이후에는 그런 사진이 전혀 올라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일부는 올렸던 사진을 다시 삭제까지 했다.

A사는 남북 단일팀 구성으로 상황이 달라진 만큼 헤드폰에 한반도기를 넣어 다시 제작해 북한 선수들에게도 증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관계자는 “남북 단일팀에 대한 논란이 아직 잦아들지 않아 쉽게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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