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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한국판 '미투'에서 2% 아쉬운 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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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앙DB]

[사진=중앙DB]

 한국판 ‘미투’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통영지청 소속 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 성추행 관행 폭로 이후 SNS를 중심으로 미투 캠페인에 대한 지지와 공감이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미투 캠페인이란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여배우들의 성폭력 고발 캠페인인데요. 현재 페이스북에는 서 검사를 응원하거나 “지도교수한테…” “새내기 MT에서…” 등 자신의 성희롱피해 경험담을 털어놓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는 “피해자가 더 당당해지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는 등의 글귀와 함께 #Metoo #Withyou #서지현검사님응원합니다 등의 해시태그를 걸어 올리는 사람들이 많네요. 한 여검사의 성추행 폭로가 수많은 여성들의 침묵을 깨트린 듯합니다.

 서 검사 응원 및 미투 확산은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서 검사의 모교인 이화여자대학교 법조인 동창회는 31일 지지성명을 내고 성추행과 인사 불이익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습니다. 같은날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본회의에 앞서 미투 캠페인의 상징인 흰 장미를 들어 보였고, 여성의원들은 검찰 내 성추행 관련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검찰발(發) Metoo가 사회 전반의 Withyou로 확산되는 가운데, “서 검사의 고백이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가 되었을 것”이라며 “더 나은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한 네티즌의 글이 눈에 띕니다. “비단 검찰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라는 의견도 보이네요. “아직 확실한 증거가 없으니 섣불리 결론지어선 안 된다”는 신중론도 들립니다.
 2%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미국의 미투 캠페인이 실명을 드러내고 성폭력을 고발한 반면, 아직까지 한국의 미투에는 실명 고발이 많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자신을 드러내기엔 여성이 느끼는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일 수도 있겠습니다. ‘e글중심(衆心)’이 다양한 커뮤니티 여론을 살펴봅니다.

* 어제의 e글중심▷"평창올림픽의 꿈같은 한 장면?" MB 평창올림픽 초청받아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네이버블로그

“이제야 이 뉴스를 접했다. 딱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순간 뇌리를 스치는 건 죄송하게도... 어찌보면 사회적 강자일 수 있는 직업인 검사조차도 8년이란 시간을 침묵하고 아파했었다는 사실에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을 침묵할 수 에 없는 수많은 이들의 수만 가지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서지현 검사님의 오늘 고백이 그들에게 더 큰 용기가 되지 않았을까? 그래서 이렇듯 #미투 라는 수많은 공감과 숨길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들이 수면위로 떠오를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이제라도 많은 이들이 용기내고, 자신들이 받았던 고통에 대해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상대의 죗값을 물을 수 있는 단단한 사회적 체계가 마련되길 바라본다. 무엇보다 그들의 가슴앓이가 곯아터진 그 상처가 휘몰아치는 고백들에 오히려 덧나는 일이 없길 간절하게 기도하며 바라본다. PS. 대표적인 지성의 집합체라 할 수 있는 검사들이 수많은 비리와 악행에 연루되고, 혹은 기획하고 힘을 주며 다수를 위해 일하라 준 권력을 자신만을 위한 권력으로 변주시켜 세상을 주무르는 더러운 집합체로 인식되어진 현실. 분명 잘 하는 사람들도, 진실을 위해 정의를 위해 낮밤을 지새우며 고군분투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또! 라는 반응이 나오는데...참...”

 ID '씨재'

#다음아고라

“미국이나 유럽처럼 오랜 세월 지나서도 미투 캠페인에 참여한 여성들의 진실성을 믿어주고 신뢰하는 언론과 국민이 있기에 가해자들이 "증거 대라" 라는 헛소리 하지 않고 자진 사퇴해주니 캠페인이 확산되고 성범죄가 줄어드는 것이며 가해자들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책임을 지는 것이다. 절대 가해자들이 양심 있는 놈들이라 순순히 인정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ID '대대벌'

#티스토리

“조직에 대한 자부심이 어느 곳보다 강하다는 검찰 조직에서 내부 고발을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병우 최측근인 안태근 전 검사가 바로 자신을 성추행한 범인이라고 고발한 서 검사의 용기에 우선 박수를 보낸다. 이 위대한 첫 걸음은 검찰 조직에서 이어진 수많은 성범죄를 세상에 알리는 시발점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ID '조각창'

#오늘의유머

“검사가 범죄피해를 입은 당사자지만 폭로이후 지금 예전보다 더 많이 힘드실 것 같은데 언론의 '여검사 성추행' 이란 문구만 봐도 서지현 검사가 뜨끔뜨끔 놀라실 거 같습니다. 뉴스공장 김은지 기자도 가해자 안태근 이름 넣어서 안태근 성추행사건이다 강조했듯이 우리라도 이렇게 부릅시다”

 ID '순정의정치'

#네이버 댓글

“진짜 성폭행이 사실이면 분명히 벌해야 하지만, 아직 확실한 증거도 없이 피해자라 주장하는 사람의 말만 가지고 이미 결론을 짓고 있지 않은가?? 무고죄로 피해를 본 수많은 사람들을 잊은 건가?? 조사 할 거는 하고, 욕은 결과가 나오면 그때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함“

 ID 'oune****'

#뽐뿌

“언론에서 요약한 거 말고 서검사가 쓴 원문 꼭 한번 읽어보세요. 이번에 이프로스에 올린 글 하고 일기식으로 쓴 글 모두요. 그 심정이 너무 잘 나타나있네요. 읽으면서 핸드폰 든 제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라구요. 딴 데라도 당연히 안 되겠지만 장례식장에서 그런 짓이라니 서검사는 물론이고 망자와 그 유족에게 정말 인간말종 아닙니까. 그리고 더 문제는 그런 일이 덮어지는 조직문화구요”

 ID 'longuy'

#다음 댓글

“비단 검찰만일까?  혹시 사회에 만연되어 있진 않나? 하물며 김밥집에서도 이쁜 알바가 바삐 일하고 있는 데 남자 손님 들어오더니 인사 저대로 안하냐고 시비 걸더니 알바생이 어세오세요 했더니 안 웃냐고 또 하더라. 손님한테 웃으면서 서빙하라나ㅋㅋ  과연 남자였어도 그랬을까?  이런 사소한 성차별적 행위들에서 시작된다”

 ID '승부수와왈'


정리: 황병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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