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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들고 건배?…’ 대기업 사장의 신년 건배사 구설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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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기업 사장이 직원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중앙포토]

모 기업 사장이 직원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중앙포토]

올해에 부임한 모 기업 사장이 직원과의 회식자리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0일 직장인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익명의 글이 게재됐다. 이 글에 따르면 A사장은 지난 19일 사원급 직원 50여 명과 저녁 회식을 가졌다.

올초 취임한 A사장의 신년인사 겸 친목 도모의 자리였다. 발단은 ‘청양고추’였다. A사장의 지시에 따라 이 회사 직원이 건배사를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

발언은 그 뒤에 나왔다. 술잔을 든 A사장이 “다들 (청양고추에) 장을 찍어주시고, 제가 ‘고추’하면 ‘원샷’을 외치면서 먹어달라”고 주문했다고 글쓴이는 주장했다.

고추를 먹은 뒤에는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까지 외쳤다.

익명의 글쓴이는 이날 A사장의 성희롱 발언은 이뿐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A사장이 청양고추를 가리키며 “다들 남자들만 바지 밑에 있는 것 들어주세요” 등의 발언도 했다고 적었다.

이 같은 내용이 블라인드에 게재되자 일부 이용자는 “회식 자리에서 고추 하나씩 잡고 구호를 외치게 하다니. 사장님 성희롱 방지 교육 안 받으셨어요?”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회사 관계자는 “(A사장이) 청양고추를 들고 건배사를 제의하기는 했지만, 블라인드에 게재된 것 같은 성희롱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내부 조사결과 확인됐다”고 내용 일체를 부인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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